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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나님을 알도록 가락 찬양으로 복음을 전파하는 소리꾼 오선지(吳先知)”

소리꾼 오선지 성도(열린교회)





■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섬기는 교회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소리꾼 오선지입니다. 현재 목포 열린교회와 용인 새에덴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 최근 KBS 전국노래자랑 목포시 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신앙인으로 무안군에 상금 일부를 기탁하여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실 저는 무대에 설 때를 제외하고는 관심 받거나 주목 받는 것, 도전하는 것을 즐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노래자랑에 나갈 생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어머니께서 TV에 나오는 저의 모습을 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하셨기에 신청을 하게 되었지만 예선에서 400명이 넘는 지원자들을 보니 이 모든 과정을 끝까지 버틸 수 있을지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올해 저에게 주셨던 약속의 말씀을 통해 ‘내가 너의 이름을 드러나게 할 것인데 이것은 너의 이름을 알리고자 함이 아니라 나 여호와를 알게 하기 위함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에 저는 ‘하나님, 이것을 통해 약속의 말씀을 이루시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면 예선에서 탈락시켜 주세요’라고 그 자리에서 기도드렸고, 저는 본선까지 진출하게 됐습니다.

또한 본선 당일은 제가 섬기는 새에덴교회에서 국악 찬양을 드리는 날이었습니다. 본선 무대를 하고 용인에 올라가기에는 일정상 무리가 되는 상황이었고, 본선 무대를 마친 후에도 저는 결과를 생각할 틈도 없었고 그저 찬양을 드리러 가야 한다는 생각이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최우수상으로 호명되었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림과 동시에 ‘하나님께서 오늘 하루를 꽉 채워주셔서 나를 교만하지 않게 하시고 이제 다시 하나님께 찬양 드릴 수 있는 자리로 인도해 주시는구나’라는 생각과 동시에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시는 말씀을 통해 일하고 계심을 느끼게 됐습니다.

상금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저희 가족에게 있던 물질이 아니었기에 우리의 유익을 위해 쓰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절반은 하나님께 드리고 나머지는 다음세대를 위해 사용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기부를 하게 됐습니다. 저희 부모님 농장이 무안에 있기 때문에 무안 지역의 재능 있는 친구들을 발굴하고 키워 가는데 작은 물질이지만 사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부하게 되었습니다.


■ 이름대로 된다는 말이 있듯 ‘오선지’ 하면 누가 들어도 음악인으로 각인됩니다. 소리꾼으로서 하나님께 기쁨을 드릴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저희 부모님께서 음악을 하시는 분들은 아니셨지만 제가 태어날 때 음악에 재능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시는 마음에 ‘오선지’라는 한글이름을 지어주셨습니다. 그 후 제 이름에 ‘먼저 선(先)’, ‘알지(知)’라는 한자를 붙이셔서 호적에 등록하셨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선지(先知)’라는 한자는 ‘선지자(先知者)’에 쓰이는 한자더군요. 그 당시 부모님께서는 신앙이 없으셨지만 이런 멋진 이름을 갖게 하신 것은 저를 주님 앞으로 인도하시고 제 삶을 주관하실 하나님의 일하심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소리꾼으로서 제가 하나님께 기쁨이 될 수 있는 일은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달란트를 통해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길을 계속 가야할 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시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제가 가진 달란트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저를 통해 하나님께서 드러나시는 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이라는 것을 알게 하셨습니다.

교회 안에서 이 소리를 통해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세상 밖으로 나가서 그곳에서 저에게 허락하시는 영향력을 통해 다음세대들이 희망을 품고, 그들 또한 자신이 가진 달란트를 통해 하나님께 쓰임 받게 되기를 원합니다.

사실 요즘 크리스천들이 세상에서 당당하지 못하고 주눅 들기도 하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오직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며 선한 도구로 쓰임 받아 교만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길 소망합니다.


■ ‘소리’라는 것은 사실상 대중화되지 않고 ‘한(恨)’에 관한 음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생각과 국악과 찬양을 접목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저는 6살부터 소리를 시작했지만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 길에 대해 고민하며 잠시 그만두는 기간도 있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적 국악은 불교권 문화에서 만들어진 음악이기 때문에 기독교적 인식이 좋지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기독교와는 맞지 않다는 말을 듣기도 해서 ‘이 음악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는 음악인가’하는 고뇌에 빠졌죠.

하지만 성경 속 달란트 비유에서 한 달란트 받았던 사람은 그것을 땅에 감춰두고 그대로 가져왔을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셨잖아요. 나도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달란트가 너무 귀한데 그것을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했습니다. 한 달란트를 가졌지만 하나님께서는 두 달란트, 다섯 달란트 가진 자처럼 살 수 있게 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게 하셨고, 나는 뭐든지 할 수 있는 자라는 마음을 더하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제가 섬기고 있는 열린교회 현혜식 목사님께서 저를 어렸을 때부터 국악으로 찬양드릴 수 있는 자리에 많이 세워주셨고, 제가 용인에서 대학원을 다니며 섬겼던 새에덴교회에서도 많은 기회를 주셨습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국악을 ‘한’에 기반을 둔 음악이라고만 알고계시지만 사실 ‘한’과 ‘흥’을 가지고 있는 게 국악입니다. 우리의 삶에 늘 흥만 있는 것도 아니고 늘 한만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한을 흥으로 승화시켜주셨습니다. 주님의 십자가 사건도 그런게 아닐까요? 죽을 수밖에 없었던 우리를 주님의 피로 살려주셨으니 말이죠.

국악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기독교적으로 잘못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저에게 주신 마음으로 찬양 드리는 것을 하나님께서 원하신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저의 마음을 통해 하나님께서 일하실 것을 믿습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요즘 국악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나 흐름이 많이 변했음을 느낍니다. 전통적인 것과 다양한 음악들을 통해 젊은 층들과 소통도 하며 교회 안으로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C채널에서 방영됐던 ‘우리 소리 찬양 한마당’이 그런 장을 마련해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보통 가스펠 경연대회는 일반적인 찬양을 주로 다뤘지만, 우리 소리로 찬양을 드리는 것을 볼 때 국악 찬양을 위해 나만 홀로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청년들도 함께 하고 있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소리꾼 오선지 성도는 최근 KBS 전국노래자랑 목포시 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 상금전액을 헌금과 무안군에 기부했다.




■ 신앙을 갖게 된 동기와 신앙 여정은?
사실 저희 가족은 처음엔 불교를 믿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저희 어머니께서 먼저 교회를 다니시기 시작하셨습니다. 저희 열린교회가 북일교회였던 시절부터 어머니께서는 새벽기도를 다니셨고 자연스럽게 저도 어머니를 따라 교회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교회에 다니시지 않던 아버지를 위해 10년 동안 기도하겠다고 하나님께 서원하셨고 포기하지 않고 기도하셨습니다. 10년이 지나 아버지께서도 하나님을 믿게 되셨고 지금은 저희 친가, 외가 모두 하나님을 섬기고 있습니다.


■ 좋아하는 성경 구절과 찬송은 무엇인가요?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평생의 말씀은 이사야 43장 21절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입니다. 이 말씀은 제가 이 길에 대해 고민하던 시절 저에게 주신 말씀이며, 하나님께서는 이런 저에게 ‘너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소리꾼’이라고 하지 않으시고 ‘너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소리꾼’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서는 곳마다 드리는 찬양을 기뻐 받으시고, 또한 그 자리가 하나님을 예배하는 장소이길, 제가 예배자가 되길 바라신다는 것을 알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배자를 찾고 계시기에 저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소리꾼이 되길 소망합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이 말씀을 주셨을 때 저는 이사야 43장 전체를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이 말씀은 그저 이스라엘 백성에게 위로를 주시기 위한 말씀이 아니라 명령과 같은 말씀이더군요. 하나님께서 저를 위로하시기 위해 이 말씀을 주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찬송하는 것이 명령이라는 것을 알게 하셨고 그 이후로 이 말씀은 저의 평생의 말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국악 찬양과 대중적인 찬양 구분 없이 좋아합니다. 국악 찬양 중에서는 ‘예수님이 좋은 걸’을 좋아합니다. 이 찬양의 가사를 보면 주님께서 나를 위해 죽으셨고, 세상에 어떤 것과도 주님을 바꿀 수 없다, 이 사실을 전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고, 당신도 믿어보라는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이것이 내가 예수님을 믿는 크리스천으로서 전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마커스워십의 ‘깊어진 삶을 주께’라는 찬양을 좋아하는데요, 이 찬양의 마지막 부분에 ‘하나님의 자녀로 명예 지켜간다’는 가사가 있습니다. 세상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명예를 지켜간다는게 어떤 삶인지 계속 고민하며,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의 계획과 기도 제목은?
지금도 쉼 없이 공연과 사역을 계속 이어오고 있는데요,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회마다 그 두 가지를 다 해내겠지만 점차 세상적인 관심이 집중되는 삶보다는 하나님을 찬양하고 높여드리는 삶을 살길 원합니다. 현재 저에게 맡겨주신 것들에 최선을 다하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기도하며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부모님의 농장에서도 교육농장이나 치유농장 등 제가 맡은 부분이 있습니다. 이러한 영역에서도 제가 가진 소리를 잘 녹여내며 이 농장이 하나님께서 세우신 선교지가 되어 오고가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평안을 누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국악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길 원하는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사실 이 길이 쉬운 길은 아니지만 하나님께서 이 쉽지 않은 길을 계속 가게 하시며 찬양하게 하시는 것은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뜻과 약속을 이루기 위하심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약속의 말씀이나 마음이 있다면 그것을 믿길 바랍니다. 사실 흔들려도 괜찮습니다. 흔들려도 하나님께서 다시 잡아주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를 최고의 것이라고 소중하게 생각하며 계속해서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대담/ 총괄본부장 박정완, 정리/ 기자 김주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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