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형심
풀벌레 아직 눈 비비기 전
휘파람새 휘파람 불기 전
구름이 달을 가려 발끝에 그림자 눅눅하기 전
이슬 머금은 나뭇잎 포르르 눈 뜬다
절대자의 품에서 옹알옹알 소곤소곤
또렷이 새겨지는 말
이슬처럼 차곡차곡 내려앉는 말
곁가지와 잔가지를 치면서
중심을 향해 가는 말
잡풀과 돌멩이를 솎아
마음 밭 일궈 놓은 말
서로가 서로에게 별과 별을 이어가는
아침을 깨우는 맑은 말
어둠이 저만치 물러가는
향기 풋풋한 말
말한 대로
말꽃을 피우는 것이다
■ 시인 소개
이형심 시인(해남 성광교회 사모)은 전남 영암에서 태어나 2012년≪문학세계≫로 등단하였으며,
전남대학교 평생교육원 문예창작과정을 수료했다. 여수문인협회회원이며 여수화요문화회와
물꽃시낭송회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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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23-04-21 13:49: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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