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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과학이란 무엇인가?(11) - 홍기범




한국창조과학회
홍기범 광주전남지부장




∎ 과학 이론은 검증가능해야 한다.
1920년대에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철학자·과학자·사회학자 등이 모여서 시작한 비엔나 학파의 학술 활동은 과학철학의 효시가 되었으며, 비엔나 학파로부터 시작한 ‘논리실증주의’는 당시의 과학철학자들 대부분이 받아들인 과학철학 사상으로서, 핵심은 ‘검증가능성의 원리’로서, 논리적이나 경험적으로 검증할 수 없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경험적으로 옳고 그름의 여부를 결정할 수 없는 형이상학적(철학적) 명제는 ‘무의미’(meaningless)하며, 따라서 형이상학적 명제는 ‘사이비명제’(pseudo proposition)라 하며, 논의의 가치가 없기 때문에 배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이론이 과학 이론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 검증 가능성의 원리이다. 말하자면 과학적 탐구는 ‘실험이나 관찰을 통한 귀납적인 방법으로 행하며’ 이러한 방법을 따르지 않는 것은 ‘사이비과학’이거나 ‘형이상학’이라는 것이다. 과학 이론은 실험이나 관찰을 통하여 검증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 과학 이론은 반증가능해야 한다.
저명한 과학철학자인 칼 포퍼(Karl Popper)는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아들러의 개인심리학·마르크스의 역사이론이 사이비과학(pseudo-science)인 이유를 논증함으로써 ‘논리실증주의’의 논리적 문제점을 지적하고, ‘반증 가능성의 원리’를 제창하였다. ‘반증 가능성의 원리’는 과학이론은 검증뿐만아니라 반증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칼 포퍼의 공격을 받은 ‘논리실증주의’는 궤멸 상태에 이르렀으며, 현재, ‘과학 이론은 반증 가능해야 한다’는 주장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칼 포퍼는 아들러와 프로이드의 이론에 대한 문제점을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 칼 포퍼


이와 같은 문제점을 두 가지 서로 상이한 인간 행동을—어린 아이를 고의로 물에 빠트려 죽이려고 한 행위와 물에 빠진 아이를 살리려고 자신을 희생한 행위—예로 들어서 설명해보고자 한다. 이 두 사건은 프로이드나 아들러의 이론을 이용하여 쉽게 해석할 수 있다. 프로이드의 이론에 따르면 첫 번째 사람은 억압(repression)(말하자면 외디푸스 콤플렉스의 한 부분)의 고통을 당하고 있고, 두 번째 사람의 행위는 승화(昇華)이다. 아들러의 이론에 따르면 첫째 사람은 열등감의 고통을 받고 있으며(아마 용감하게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증명하기 위해), 둘째 사람도 똑같이 열등감으로 고통을 받는다(용감하게 어린 아이를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증명하기 위해). 아들러의 이론이든 프로이드의 이론으로 해석할 수 없는 인간 행동은 없다. 항상 짜 맞추어 해석하기 때문에 항상 검증되며, 추종자들의 눈에는 이론에 호의적인 강력한 논증이 된다. 이러한 분명하고도 강력한 논증은 사실은 약점이라는 것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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