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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과학이란 무엇인가?(10) - 홍기범




한국창조과학회
홍기범 광주전남지부장


실증주의를 주도적으로 이끈 기술자인 오귀스트 콩트(1798~1857)는 인간 사회를 지배하는 과학적 법칙을 발견하여 사회를 합리적으로 재조직하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인류의 발전 단계를 3단계로 구분하여 설명한다.


첫 번째 단계는 ‘신학적 단계’로서 만물의 기원과 존재 목적을 초자연적으로 설명하며, 성직자들이 지배하는 사회이다.


두 번째 단계는 ‘형이상학적 단계’로서 증명되지 않은 추상적인 용어인 ‘자연’, ‘평등’, ‘국민주권’ 등을 사용하는 사회를 말한다.


세 번째 단계는 ‘실증적 단계’ 또는 ‘과학적 단계’로서 물질 세계가 ‘뉴턴의 중력 및 운동 법칙’을 따르는 것처럼 인간 사회도 과학적 법칙을 따르게 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학문을 과학적으로 연구하고 싶어 하고, 또한 자신들의 학문이 과학으로 인정받고 싶어 하게 되었다.


과학이라 이름 붙인 학문 분야나 용어들을 열거해보기로 하자.


인문과학, 사회과학, 정치과학(political science), 사회과학원, 심령과학, 언어과학, 심리과학, 정신과학, 기과학, 예언과학, 우주과학, 지구과학, 생명과학, 스포츠과학, 간호과학, 교육과학(science of education), 무술과학, 인간과학, 미용과학, 피부과학, 유아과학, 경제과학, 영어과학, 인지과학(cognitive science), 생활과학, 경영과학, 관리과학, 창조과학, 면역과학, 행동과학, 운동과학, 수리과학, 한방과학, 유령과학, 영화과학, 태권도과학, 격투과학, 발효과학, 마술과학. 


위에 열거한 것들 외에도 ‘과학’이라는 말이 붙은 것들이 많을 것이다. 물체의 운동과 행성들의 운행의 비밀을 밝힌 ‘뉴턴의 법칙’—물질세계를 지배하는 법칙—은 자연과학의 영역에 속한다. 위에 열거한 과학이라 칭하는 분야들에서 자연과학적 방법—수학으로 표현하고, 실험과 관찰로 검증—과 동등한 권위를 갖는 법칙이 존재 할 것인가?


여러 사람들이 자신의 학문이나 지식 분야를 과학이라 주장하면서, 과학과 비과학, 사이비과학을 구분할 필요가 제기되었다. 이러한 문제를 다루는 학문 분야를 ‘과학철학’이라 부른다. 


∎ 과학철학
과학은 자연을 탐구 대상으로 하지만, 과학철학은 과학 자체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 분야로서, 과학의 속성·방법론·기준 등과 이론·법칙·설명·예측 등과 같은 과학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의미 등을 탐구 대상으로 한다.


과학(science)과 사이비과학(pseudo-science)의 판별 기준도 과학철학이 다루는 중요한 문제 중 하나다.


철학은 방법론적으로 사변적일 수밖에 없으며, 또한 과학의 역사와 무관할 수 없다. 과학철학도 실증적 방법을 적용할 수 없는 철학이기 때문에, 그 속성상 과학철학자 각자의 세계관과 무관하지 않다.


과학과 사이비과학의 판별 기준에 초점을 맞추어 논의를 진행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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