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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노로바이러스 장염 - 조생구 원장


병원장 조생구 장로
(목포벧엘교회)



노로바이러스 장염은 사람의 위와 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크기가 매우 작은 바이러스인 노로바이러스(norovirus)에 감염되어 일어나는 식중독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낮은 기온에서 번식력이 떨어지지만, 노로바이러스는 낮은 기온에서 오히려 활동이 활발해져 가을철과 겨울철 식중독의 주된 원인이다.


1986년 미국 오하이오주 노워크 지역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환자의 대변에서 처음 확인됐다. 미국에선 ‘겨울철 토하는 병(winter vomiting bug)’ ‘장(腸) 독감(intestinal flu)’ 등으로 불린다.


해산물 중 특별히 생굴(석화)을 먹은 뒤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특별한 주의를 요하며, 생선회 등을 조심해서 먹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식품이나 음료를 섭취하여 감염되는데 사람에서 사람으로 쉽게 퍼지며, 소량의 바이러스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을 정도로 전염성이 높다. 감염자가 만진 손잡이를 다른 사람이 만지면 감염되거나 장난감을 같이 사용하다 걸리기도 한다. 나이와 상관없이 감염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보통 1~2일의 잠복기를 거치고 구토, 메스꺼움, 오한,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근육통, 권태, 두통, 발열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소아는 구토가 흔하고, 성인은 설사가 흔하다. 설사의 경우 물처럼 묽지만 피가 섞이거나 점액이 보이지는 않는다. 심한 경우 탈수 증상이나 심한 복통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환자의 토사물이나 분변 등의 검체에서 노로바이러스의 특징적인 입자를 검출하여 진단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제와 예방백신은 없다. 대부분 며칠 내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지만 심한 탈수나 전해질 불균형이 발생하면 수액요법 치료를 시행한다.


노로 바이러스 장염으로 설사하면 굶는 사람이 많은데 죽·미음과 함께 따뜻한 보리차나 이온음료를 조금씩 자주 마시면 좋다. 복통이 심할 때는 진정제를 쓰기도 한다. 질병이 발생하면 오염된 물건은 소독제로 세척 후 소독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70도에서 5분간 가열하거나, 100도에서 1분간 가열하면 완전히 소멸한다.


노로 바이러스는 감염자 분변이나 구토물에 의해 주로 감염된다. 노로 바이러스 감염 환자의 구토물이나 환자가 만진 수도꼭지·문고리 등을 다른 사람이 손으로 접촉한 후 입을 만지거나 음식물 먹을 때 감염될 수 있다.


∎ 주의사항
① 노로바이러스 감염은 주로 손을 매개로 이루어지므로, 철저한 손 씻기가 매우 중요하다. 화장실 사용 후, 기저귀 교체 후, 식사 전 또는 음식 준비 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다. 손가락 사이사이는 물론 손등까지 골고루 비누를 사용하여 흐르는 물로 20초 이상 씻어야 한다.


② 과일과 채소는 철저히 씻어야 한다. 음식물은 음식 재료의 중심부 온도가 75도 이상이 되도록 속까지 충분히 익혀서 먹는다. 물은 끓여서 마시는 것이 좋다. 특히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끓여 마시도록 한다.


③ 질병 발생 후 오염된 표면은 소독제로 철저히 세척하고 살균해야 한다.


④ 질병 발생 후 바이러스에 감염된 옷과 이불 등은 즉시 비누와 뜨거운 물로 세탁해야 한다.


⑤ 환자의 구토물은 적절히 폐기하고 주변 청결을 유지한다.


⑥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회복 후 3일 동안은 음식을 준비하지 않아야 한다. 환자에 의해 오염된 식품은 적절한 방법으로 폐기 처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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