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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첫눈을 마주하며


권용식 목사(성문교회)
12월 첫눈이 내리는 들녘에 서보라. 
푸르던 언덕에 된 서리 만난 꽃들은 
동장군의 기세에 고개를 숙이고
추수가 끝난 자리마다
금빛이 잿빛이 되고
농부의 수고에 미치지 못한
벼 몇 포기는
알곡 창고에서 외면 받고 
외로이 외로이 추운 겨울을
맞이하구나

누구나 인생의 겨울은 찾아오는 법
그대는 농부의 선택 앞에
알곡창고인가
아니면 추운겨울을
견뎌야하는 벌판인가
할 알의 알곡처럼 영글어 영글어
천국창고에 안기고 싶어 
된서리 지난 겨울문턱에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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