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열 목사 (본지주필, 기독교한국신문논설위원 군남반석교회담임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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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모이면 다정하고 감사하게 인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먼저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린아이에게도 인사를 해주자. 어른들에게도 인사를 해드리자.
목회자들의 세계에서도 장로님들의 세계에서도 윗사람과 아랫사람의 질서가 있어야 한다.
어떤 은퇴하신 목사님께서 과거 하신 말씀이 생각이 난다.
요즈음엔 목사만 임직 받으면 다 된 듯이 선배도 없고 어른도 없고 무질서하게 어른들에게도 함부로 하는데 많이 불편하다.
30년 전에 들었던 말씀이 자꾸만 생각이 난다. 과연 그럴까? 그와는 반대로 거의 모두 허리를 동이고 겸손하게 선배도 섬기고 교회도 겸손으로 섬기는 목회자들이라고 봐야한다. 교회에서도 선배장로님께 아는 길도 물어가며 하면 질서도 품격도 있을 텐데, 나이 드신 장로님이 은퇴하면 외면하는 것은 결코 신앙의 바른 태도는 아닌 듯싶다. 우선 겸손한 사람들은 얼굴을 펴고 인사를 잘한다.
교회의 일을 하고 헌금을 하고 봉사를 할 때도 얼굴을 펴서 즉 인상 펴고 웃으며 일하는 사람이 좋다. 인상 쓰면 하나님도 괴로우실 것만 같다.
안수집사님 권사님들도 장로님들과의 관계에서 늘 가까이 보면 흠도 많은 것이 보일 수 있으나 큰 틀에서 한 가족인 것을 잊지 말고 서로 용서하고 이해하며 살아가야 좋은 교회가 된다. 교회는 세상의 방법으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다.
예수의 피를 부어서 세웠기에 예수님의 마음이 사역자의 마음속에 흐르고 있어야 한다.
하나님이 든든한 배경이 되시니 희생의 가슴들이 모여서 예수님 따라가는 교회여야 한다.
북항의 주안교회에는 ‘인사만 잘해도 먹고는 산다’고 쓰여 있다.
많은 부목사님들을 여러 차례 주의 깊게 취재해 왔다. 언제나 어디서나 평화롭고 다정한 얼굴로 사람들을 맞이한다. 미소 지으며 사람들을 상대한다. 자세히 보니 교육으로 된 것이 아니고 성품들이 몸에 스며들어 있어서 예수님의 종들로서의 모습이 느껴져 바라보는 마음까지도 행복했다.
부목사님들 한분한분을 존경하는 마음이 생겨났다.
그리스의 서정시인 호메로스의 작품 일리아드와 함께 인류문화의 찬란한 유산으로 전해오는 <오딧세이>가 있는데 이 오딧세이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웅은 이타게섬의 왕이며 트로이 전쟁에서 그리스의 승리를 가능케 한 오딧세우스라는 사람이다.
10년 만에 자기나라를 가는 길에 9일 동안 표류하다 10일 만에 신기한 고장에 정착하는데 로투스라는 열매를 즐겨먹고 있었다. 한번 먹으면 끊을 수 없는 열매다. 먹기만 하면 과거를 잊고 자기 교만에 빠져버린다. 오딧세우스는 열매를 먹어야 하는 유혹에도 결국 먹지 않고 온갖 역경에도 그 곳을 탈출해서 영웅이 되었다. 오늘 우리도 교만의 유혹을 탈출하자.
교만한 마음에는 행복이 없다. 행복의 척도는 겸손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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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22-12-22 15:13: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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