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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과학이란 무엇인가? - 홍기범




한국창조과학회
홍기범 광주전남지부장



오늘날 과학(科學; science)이라는 단어는 민주주의, 자본주의, 사회주의, 공산주의라는 말과 함께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민주주의가 좋은 것이기는 하지만 민주적으로 하여 좋을 것이 있고, 민주적으로 하면 곤란한 것도 있다. 예를 들면 아이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싶다고 가족회의를 하여 오토바이를 구입할 것인가 아닌가를 민주적으로 투표를 하여 결정하면 되겠는가? 병사들이 투표하여 지휘관을 선출한다면 어떻게 될까? 민주주의를 적용해서 좋은 대상이 있고, 그렇지 않은 대상이 있는 것이다.


과학이 좋은 것일 수 있지만, 모든 것이 과학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 과학적 헤어컷! 과학적 점성술! 이것들은 과학이란 말을 적절치 않게 사용한 예이다.  


모든 것을 과학으로 해석하려고 하는 것이 과학주의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현대를 과학주의 시대라고 하여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권위는 필요한 것이지만, 권위주의는 사람들을 피곤하게 한다. 오늘날 과학주의가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과학의 대상과 과학의 대상이 아닌 것을 어떻게 분별할 수 있을까? 그러려면 과학이 무엇인가를 먼저 알아야 한다.


흔히 말하기를 우리 나라도 훌륭한 과학기술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한다. 세계 최초의 천문관측소로 알려진 첨성대, 구텐베르크보다 70년이나 앞선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세계 최초의 목판 인쇄, 300년 동안 세계 최대의 로켓무기였던 대신기전, 화포로 무장한 세계 최초의 철갑선인 거북선(?), 훈민정음, 세종대의 과학기술 등등. 또한 중국의 4대 발명은 화약·나침반·종이·인쇄술로 알려져 있다.


근대 과학이 왜 중국이나 한국과 같은 동양이 아니고, 서양 특히 유럽에서 출현하여 눈부신 업적과 성과를 내며 세상을 놀라게 했을까?


과학이란 말은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그 의미가 다를 수 있다. 과학자가 생각하는 과학, 과학의 문외한이 생각하는 과학, 또한 과학이라는 학문 자체를 연구 대상으로 하여 과학의 본질을 연구하는 과학철학자가 생각하는 과학.


앨버트 아인슈타인(1879-1955)과 함께 20세기 최고의 물리학자로 일컫는 저명한 물리학자인 리처드 파인만(1918-1988)의 이야기를 들어 보기로 하자. 파인만에 의하면, 사람들은 ① <무엇을 발견해내는 특별한 방법>과 ② <그렇게 해서 발견한 것들의 지식 체계>와 ③ <어떤 것을 발견해 냈을 때 그것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새로운 것이나 현실에서 구현해 내는 것> 중에서 하나 또는 둘 또는 모두를 과학이라 생각한다는 것이다.


위에서 ③은 과학기술이라 불리기도 한다. ②의 지식 체계는 과학만의 고유한 특성은 아니다. 과학이 다른 학문 분야와 구별되는 특징은 ①에 언급한 <무엇을 발견해내는 특별한 방법>에 있다.


어떠한 역사적 과정을 거쳐 근대 과학이 형성되었는가를 살펴보는 것을 시작으로 하여, 과학 고유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그 <특별한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하겠다.


오늘날의 (자연)과학에 해당하는 학문을 고대 그리스에서는 <자연학(自然學)>(physica)이라 불렀으며, 중세 유럽에서는 <자연철학>(natural philosophy)이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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