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6회기 합동한신 총회장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소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총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습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해야 될 중요한 일이 부족한 저에게 주어졌기에 최선을 다해 섬기려고 합니다.
▪ 합동한신 교단을 소개한다면?
본 총회는 외국 선교사나 외지 기관에 의해 세워진 것이 아니라 성경이 말씀하고 주님께서 이 땅에 세우고자 원하셨던 순결무구한 주님의 교회를 세우고자 초대교회 변남성, 곽재근, 안형주 목사 등에 의해 1936년도에 창립되어 올해로 86주년을 맞게 된 자생교단입니다.
본 교단을 세우신 선배들은 일제치하에서 신사참배를 거부하였고, 6.25사변 때는 공산당들로부터 교회를 사수하려다가 죽임 당한 순교의 피가 흐르는 교단입니다. 이후 거세게 불어 닥친 자유주의 신학과 세속화, 기복주의와 신비주의를 거부하며 오직 말씀에 입각해 이를 극복하고자 부단한 자기갱신의 길을 가고 있는 순수한 교단이라고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습니다.
▪ 교단의 성장을 위해 많은 애를 쓰고 계시는데, 재임 기간 중 역점사업은 무엇인가요?
첫째, 10월 24일부터 한 주간 본 교단의 주최로 20여 나라에서 100여 명의 대표들과 국내에서 많은 분들이 참가하는 컨퍼런스를 통해 선교하는 교단으로 자리매김을 할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의 기대하심과 시대적 소명에 부응하기 위해 아름다운 전통과 역사를 축적하며, 개혁주의에 충실한 신학적 정체성을 확보해 나갈 것입니다. 장로교 본연의 색깔에 맞는 교단으로의 발 돋음, 법과 제도를 정비하며, 목회자들의 영성과 자질함양을 위한 세미나를 이어가려 합니다.
셋째, 86회기라는 역사와 전통을 가진 교단으로서 그 위상에 맞게 대외적으로 교계 연합 사업에도 적극 동참하여 한국 교회를 섬길 수 있는 기회를 가지려 합니다.
넷째, 남북 간 분단의 아픔이 속히 치유되기를 바라면서 우리 교단의 뿌리인 평양 상수리 교회를 복원하는 일을 준비하려 합니다. 이를 위해 북한기독교총연합회와 MOU를 맺어 통일 이후 시대를 대비하는 마중물이 될 것입니다.
다섯 째,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순환구조를 만들 것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목회 환경이 대단히 열악한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국세청의 종교별 과세 신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 이후 지난 2년간 4,500개의 교회가 문을 닫은 것으로 조사 되었습니다. 녹록하지 않은 환경임에도 더 많은 교회와 목회자들이 본 교단에 둥지를 틀고 평안하게 목양할 수 있는 분위기와 토양을 마련하려 합니다.
▪ 작금에 한국 교회가 코로나19로 인해 예배 회복과 포괄적 차별금지법 입법저지, 건강가정기본법 개정 철폐, 동성애·사이비·이단 척결 등 첨예한 사항들에 직면해 있습니다. 총회장님은 한국이단대책위원회 사무총장직도 맡고 계신 줄로 압니다. 이에 대한 대책과 방안을 설명 부탁드립니다.
한국 교회가 자정능력을 배양하여 내부의 부정적 요인들을 제거하고 거룩성과 순결성을 회복하도록 힘을 쏟겠습니다. 세상으로부터 오는 시험과 고난은 도리어 교회를 교회답게 해 주었기에 외부적인 요인들에 대해서 여러 교단들과 뜻을 같이해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겠지만 내부적으로의 정화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구 17만의 지극히 작은 나라였던 베네치아공화국은 페카토 모르탈레(라틴어로 용서받지 못할 죄) 정신으로 공무원이 국가 예산을 착복하거나 낭비하는 것, 기업인들이 세금을 포탈하거나 탈루할 때 반국가사범으로 엄단하였고 저승에서도 용서받지 못할 범죄행위로 단죄하였습니다. 여타 자원이 없었고 오직 바닷가에서 소금과 생선을 얻는 일 밖에 없었던 지극히 작은 나라가 나폴레옹군대에 정복당하기까지 무려 1100년간이나 경제적 번영을 이루고 문화의 꽃을 피워 낸 것은 바로 페카토 모르탈레 정신이었습니다.
어느 국가나 단체를 막론하고 외부적인 요인보다는 내부의 분열과 부패가 멸망의 원인이 된 것을 볼 때 우리 한국 교회 역시 밖으로의 외연 확장이나 외침도 중요하지만 썩어 문드러져 가는 환부를 도려내는 일을 해야 미래가 밝을 것이라고 사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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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들과 백두대간 선자령 등산 기념사진 |
▪ 한국 교회는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교인 수 감소는 물론 주일학교 및 학생회가 없어지고 있는 실정으로 다음세대 양육이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강구하고 계신 안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한국 교회의 무사안일과 물량주의, 기복주의, 신비주의를 극복하는 일이 우선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럴 때 한국 교회의 위상이 회복 되고 세상에 감동을 주는 교회가 되어 다시금 제2의 부흥기가 도래 할 것입니다. 건물 우상화와 헤게모니에서 벗어나 문화사역자들을 키우고 다음 세대들을 향한 현명한 투자가 선행될 때 부흥의 길이 열리리라고 확신합니다.
▪ 신앙을 갖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대 문중 장손 집안에서 태어났고 철저한 유교적인 전통 속에서 성장했으나 주님의 은혜로 교회 청년부의 노방전도를 통해 신앙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죽음 이후에 대한 궁금증이 너무 컸고 여러 책과 철학서적들을 탐독하였으나 이에 대한 시원한 대답을 얻지 못한 것이 계기가 되어 교회를 향하게 되었다고 보는데 이 역시 주님의 선행적인 은혜의 결과였기에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 목회 철학은 무엇인가요?
저는 ▲역동적인 예배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목회 ▲영혼을 소중히 여기는 전도자로 주님을 미소 짓게 하는 목회 ▲정감 넘치는 교제공동체로 신앙생활이 행복한 목회 ▲훈련을 통한 제자로 자신이 행복한 목회 ▲빛과 소금되어 이웃을 행복하게 하는 목회 ▲다음 세대 영적 리더를 세워 자녀들이 행복한 목회 ▲노회와 총회와 한국 교회를 섬기는 목회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 목회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어느 날 병원에 입원한 성도의 병문안을 갔다가 병원비가 없어서 퇴원이 어렵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즉석에서 제 승용차(크레도스)를 내주어 그 차를 팔아 병원비로 충당하게 한 일이었습니다.
▪ 목회 근간으로 삼은 성경 말씀은 무엇인가요?
마태복음 22:37-40에서 “둘째도 그와 같으니”를 제 삶과 목회의 근간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 말씀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으로 성경 전체를 압축한 말씀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만 사랑해 달라고 하시는 것이 아니라 나를 사랑하듯 네 이웃들, 너희끼리도 사랑하라는 말씀에서 균형 잡힌 목회와 삶의 철칙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 총회원과 호남기독신문 애독자에게 마무리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혹독한 상황에서도 잘 버티었으니 조금 더 인내하면서 믿음의 주요, 우리를 온전케 하시는 예수님으로 인해 힘을 내시고 승리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 학력 및 경력
중앙대학교대학원, 한양신학교, 성결대학교, 국제신학대학원, 총신대학원, 아세아신학대학원, 한영대학교대학원, Louisiana Baptist University에서 교육학과 조직신학 전공으로 신학박사와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그리스도대학교(전)와 한양신학교에서 후진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총신대학교 운영이사를 역임하였고, 현재 세계복음화중앙협의회 상임회장, 양천경찰서 경목, 사) 국제기독교이단대책협의회 사무총장, 서울 목동에 위치한 예향교회를 섬기고 있다.
대담/ 총괄본부장 박정완, 정리/ 기자 김주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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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22-10-12 10:4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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