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기 목사 (상리교회, 범사회문제대책운동본부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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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줄타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중심’을 잡는 일입니다. 외줄 위에서 중심을 잃는 순간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외줄타기를 하는 사람이 끊임없이 연습하는 것이 외줄 위에서 ‘중심을 잡는 훈련’입니다. 외줄타기뿐 아니라 이 세상에 모든 것이 그렇습니다. 중심을 바로 잡아야 바르게 세워지는 것입니다. 중심이 바로 잡혀 있지 않으면 균형을 잃어버리게 되고 무너지게 됩니다.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언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언론 기관은 사회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언론 기관이 중심을 잃고 잘못된 보도를 내보내면 사회 전체에 큰 혼란을 가져오게 됩니다. 그런데 이토록 중요한 역할을 하는 언론 기관이 편파보도를 하고 있어서 사회의 중심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서울광장에서의 퀴어축제가 열리는 같은 날(7월 16일)에 ‘2022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 국민대회’가 퀴어축제에 맞서 열렸습니다. 이날은 폭우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약 10만 명이 국민대회에 참석한 것으로 주최측은 추산했습니다. 퀴어축제가 약 1만명 정도 모인 것에 비한다면 10배나 되는 인원이 모인 것입니다. 모임은 1부 연합예배 및 기도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왜 소돔이 되려 하는가?’를 제목으로 설교한 정성진 목사는 “모든 인간은 자유롭고 평등한 기본적 권리를 가지며 하나님 앞에 평등하다는 사상이 천부인권사상이다. 이는 미국독립선언의 기초가 됐고, 프랑스인권선언에 담겼다. 모든 인간은 존엄하고 가치가 있으며, 행복추구권, 평등권, 자유권, 참정권, 청구권, 사회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대한민국 헌법에 인간의 기본권을 담고 있으며, 영국의 권리장전과 헌법에도 동일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제3의 성은 창조질서에 위배되고 에이즈의 창궐, 인간세상의 파멸로 가는 재앙을 자처하는 일이다. 인권이라는 미명하에 동성애를 허용하고 조장하는 것은 헌법에 위배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후에 여러 목사들이 나와서 합심기도를 했습니다. 2부 개회식에서는 홍호수 사무총장(청소년 중독예방운동본부)의 사회로 국민의례, 대회사, 인사말, 차금법 반대역사, 격려사, 개회선언, 공연 등을 진행했습니다. 3부 국민대회에서는 국민대회 전문위원장 조영길 변호사(법무법인 아이앤에스 대표)의 사회로 각계 전문가의 발언과 지역별 대표자들이 발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언론사들은 ‘동성애 홍보’에만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 국민대회’에 모인 사람들이 10배는 많았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언론의 보도도 여기에 맞추어야 하는데 대다수의 국민들이 반대하는 퀴어축제에 더 많은 비중을 두었습니다. 이것은 국민정서에 반하는 것이며 언론인의 자세에서도 벗어난 모습입니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에 의하면 “실제로 행사가 열리기 전 한 여론조사기관 조사에 의하면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의 퀴어문화축제 서울광장 허용에 대해 63.4%가 적절하지 않다고 대답했다. 공공장소에서 과도한 노출, 성인용품을 판매하는 것도 71.4%가 적절하지 않다고 대답했다. 이런 행사에 자녀들과 함께 가족이 나올 수 없다는 대답이 무려 78.9%를 차지했다. 국민들이 정말 싫어하는 동성애 행사를 서울시가 허용한 셈이다”고 짚었습니다. 국민들의 의식이 이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언론 단체가 퀴어축제를 미화하는 보도를 했습니다. 국민대회는 퀴어축제의 10배가 참가했지만 언론들은 ‘엇비슷한 숫자’라고 보도하거나 아예 숫자를 보도하지도 않았습니다. 사진만 제대로 올려도 비교가 쉽게 되는데 마치 비슷한 숫자가 모인 것처럼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동성애자의 편에 서서 지독한 편견을 가지고 보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언론은 여론을 중시해야 하고 올바른 보도를 해야 하는데 한국언론단체가 얼마나 병들었는지 단편적으로 알 수 있는 모습입니다. 공영방송이나 공중파 방송은 국민들이 알고 싶어 하는 것을 보도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런데 반드시 알아야 할 국민의 여론을 호도하는 것은 이미 언론의 사명에서 한참 벗어난 모습입니다. 나아가 언론을 신뢰하는 국민들을 우롱하는 행위입니다.
오정환 MBC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기독교 세계관 월간지 월드뷰 2월호 기고문을 통해 “방송국 직원들이 시민단체와 함께 연대한 국민감시단의 공영방송 대선방송 모니터링 결과 KBS, MBC가 공영방송이 맞는지 의심될 정도로 심한 편파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동성애를 지지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한국 사회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이를 반대한 국민들이 절대다수입니다. 동성애가 합법화되는 것을 상당히 우려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와 같은 민의가 이번 ‘2022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 국민대회’를 통해 나타난 것입니다. 그렇다면 언론은 공정 보도를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실에서 드러난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여 보도하는 것입니다. 퀴어축제에 모인 사람이 어떤 사람들인지, 그들의 주장이 무엇인지 알리는 일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모인 국민대회에 대해서도 공정하게 알리고 왜 반대하는지도 보도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퀴어축제의 모습을 부각하여 보도했으며, 동성애를 옹호하는 미국 대사 ‘필립 골드버그’(Philip Goldberg)가 했던 말들을 인용하며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이것은 국민 정서와 맞지 않는 것이고 한쪽에 서서 편파적으로 보도한 것입니다. 이와 같은 언론의 편향성은 상식적인 생각을 하는 시민들에게는 상당히 불편한일입니다. 이번 집회 참석자 수를 발표한 것만 봐도 더 이상 공정한 언론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유튜브가 훨씬 정직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언론이 편향된 지 오래고 오히려 이 사회를 병들게 한다고 우려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 국민대회’는 소중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됩니다. 국민대회는 각종 언론의 일방적인 동성애 축제 미화 및 확대 보도와 이 사회에서 동성애 축제의 범람을 막는 거룩한 방파제 역할을 하였습니다. 도로에 비유한다면 우리나라의 중심 도로를 지키는 거룩한 방파제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지리적으로 봐도 동성애 축제 반대집회로 자리 잡고 있는 곳은 대한민국의 중심 도로입니다. ‘세종대로, 광화문, 태평로, 시청 앞, 남대문, 서울역’을 국민대회가 자리 잡았습니다. 이로 인해 동성애자들의 확산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국민대회가 그들의 진행을 막는 역할을 했기에 시청광장에서 동성애 축제로 모인 동성애자들의 길이 가로막히게 되었습니다. 나아가 국민대회는 차별금지법을 막는 역할도 했습니다. 특히 많은 사람이 반대 국민대회에 모여 집회를 했기에 차별금지법을 지지하는 국회의원들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언론이 아무리 국민대회를 축소 보도해도 국회의원들은 실상을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정치인들은 표를 먹고 사는 벌레다”는 말을 했습니다.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 국민대회’뿐 아니라 수많은 시민들이 차별금지법에 대한 반대 의지를 보여주었기에 정치인들이 차별금지법을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아가 언론의 횡포도 막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다수의 의사를 무시하면 그런 언론사도 국민으로부터 외면을 당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동성애 반대, 차별금지법 반대’를 위하여 단합된 의지를 보여야 합니다. 동성애 축제나 동성애에 찬성하는 사람들보다 더 많은 국민들이 뜻을 모은다면 정치인들이나 언론사들도 편파적인 자세를 버리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일치된 의지를 모으는 것이 대한민국을 지키고 한국 교회를 지키며 우리 자손들에게 건강한 나라를 물려주는 소중한 길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