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은 생명이다. 모든 생명체는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 갑니다. 흙에서 공급해 주는 양식을 통해 사람도, 짐승과 새들도 살아갑니다. 흙이 없다면 곡식도 없습니다. 우리 손에 종자가 있다할지라도 흙이 그 종자를 받아서 열매를 맺도록 도와주지 않는다면 씨앗은 존재 의미가 없게 됩니다. 흙은 사랑입니다. 흙은 모든 것을 구별하지 않고 품고 사랑합니다. 흙은 인간들이 버리는 온갖 오물들을 모두 품어 비료를 만들어 냅니다. 흙은 정직합니다. 사람이 뿌린 씨를 따라 열매를 맺도록 도와줍니다. 흙은 겸손합니다. 흙은 자신을 드러내 자랑하지 않습니다. 가장 낮은 데서 작은 씨앗을 품고 그 씨앗 속에서 아름다운 꽃을 만들고, 풍성한 열매를 맺도록 도와줍니다. 그런데 흙은 지금 인간이 버리는 오염물질이 과다하여 소화불량에 걸려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인간은 땅이 오염되면 그 해가 인간에게 돌아 온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쓰레기를 버리고 오염물질을 만들어 냅니다. 땅이 병든다는 것은 인간이 병들어간다는 것을 의미 합니다. 인간이 건강하려면 흙이 건강을 회복해야 합니다.
흙은 모든 생명의 어머니 모태입니다. 흙은 만물의 어머니 품속과 같습니다. 그럼에도 흙은 교만하지 않고 가장 낮은 곳에 있습니다. 흙은 거짓이 없고, 추월과 무질서도 없습니다. 흙은 자체로는 이렇다 할 것이 없습니다. 흙은 순박하고 겸허합니다. 아무리 좋은 흙이라도 나쁜 씨가 뿌려지면 나쁜 씨가 나고 아무리 좋은 씨를 뿌린다고 해도 땅이 나쁘고 농부가 게으르면 좋은 결실을 얻기 어렵습니다. 흑은 부정부패가 없습니다. 노력한 만큼 심은 대로 줍니다. 많이 심으면 많이 주고 적게 심으면 적게 줍니다. 누구에게나 공평합니다. 바쁘다고 빨리 주지 않고 늦게 주지도 않습니다. 약속한 기한이 되어야줍니다. 흙에서 멀어지면 병원과 가까워집니다. 흙을 가까이해야 삶의 뿌리를 든든한 대지에 내릴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대지는 영원한 모성입니다. 흙에서 음식물을 길러 내고 그 위에다 집을 짓습니다. 그 위를 직접 보행하면서 살다가 마침내는 그 흙에 누워 사라지고 마는 것이 우리들 삶의 방식입니다. 흙은 진실합니다. 사람들은 입에서 입으로 옮겨질 때마다 부풀려서 상대를 아프게 하고 상처를 주지만 흙은 정직합니다. 고추씨를 뿌린 밭엔 고추가 나고 자라는 것이지 호박이나 수박이 열리는 것이 아닙니다. 흙은 대지이고 만물의 어머니입니다. 식물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을 품어 키워냅니다. 흙에 꽃씨를 뿌리면 많은 꽃이 피어나고 곡식을 뿌리면 많은 곡식이 열립니다. 우리가 더럽다고 여기는 오물을 흙에 덮어 놓으면 흙은 그 오물을 거름으로 만들어줍니다. 흙을 닮은 삶을 살고 싶습니다. 한 가지를 심으면 그 몇 백배를 돌려주는 흙처럼 작은 것 하나라도 세상을 향해 돌려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흙으로 만드셨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창2:7)고 하였습니다. 정말 특이한 것은 세상의 모든 것의 창조는 단지 말씀으로만 하셨는데, 유일하게 사람만 흙으로 하나님께서 손수 만들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좋고 강하고 아름다운 것이 많이 있는데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실 때 하나님 자신을 표현할 존재를 만드시면서 하필이면 가장 천해보이는 흙으로 만드신 것은 사람들이 늘 강해지고 위대해지고 아름다워지려 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자신을 표현할 존재를 만드심에 있어 강한 재질이나 아름다운 것으로 만드시지 않았다는 것으로 생각하고 싶은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하나님께서 사람을 ‘흙’으로 만드셨다는 것을 망각하면서 살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궁극적으로는 그것을 망각한다는 것은 바로 ‘죄’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사람을 만드신 원재료인 흙입니다. 이것은 아무것도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세상의 모든 식물은 다 여기 흙에서 납니다. 단 하나의 씨로 인하여 이 흙이 생명이 되는 것입니다. 천지창조의 과정에서 사람을 흙으로 창조하셨다는 것은 사람의 정체성에 대한 말씀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 천지창조는 결국 사람을 만드심으로 종결됩니다. 천지창조의 완성입니다. 그것은 이 천지창조의 목적이 사람을 만드시는 것에 있다는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창조 목적의 본질입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무엇을 만들었다는 것은 결국 자신을 나타내기 위함인 것입니다. 성경에도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실 때 ‘우리의 형상대로’ 라고 하셨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사람을 통해서 하나님의 형상을 나타내고자 하신 것입니다. 나무와 채소의 모든 것은 다 흙으로부터 온 것입니다. 식물이든 동물이든 다 죽으면 흙으로 돌아갑니다. 이 흙이 바로 사람의 정체성입니다. 강하기로 따지면 철이 있고, 가치로 본다고 해도 금과 은은 물론 역시 다이아몬드와 같은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자체로는 뭐 하나 만들 수도 없고, 어디가나 있는 것이라 크게 가치가 있는 것도 아닌 흙이 바로 사람의 근본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기대하시는 것이 강함이나 능력이나 보석 같은 아름다운 가치나 고상함의 가치가 아니라는 것을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을 때, 그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하나님처럼 되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위대해지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흙이라는 인간의 정체성에 반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것이 하나님 앞에 죄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주 절대적인 것은 바로 흙은 모든 생명의 모태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흙은 생명의 어머니입니다.
흙은 사람에게 없어서는 안 될 가장 귀한 존재입니다.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이나 식물이나 흙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흙은 생명의 기원입니다. 흙이 식물을 키워 산소를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흙은 우리들 생명의 젖줄일 뿐 아니라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줍니다. 어떻게 늙는지가 중요합니다. 잘 죽으려고 기도해야합니다. 잘 죽으려고 하면 잘 살 수 있습니다. 자기인생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중요합니다. 지나가는 세월을 아쉬워할 게 아니라 오는 세월을 잘 쓸 줄 아는 삶이 되어야합니다. 우리는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갑니다. 인생의 원점이 이곳이구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흙의 진실 속에는 거짓 없는 우리의 희망이 있습니다. 흙이 거짓이 없다는 것을 아는 것만큼 세상에서 더 귀한 것을 아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 모든 식물들이 흙에 뿌리를 두고 있고, 그 열매를 먹는 것에서 먹이 사슬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생명에게 있어 흙은 물 만큼이나 중요한 요소인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식물의 성분은 다 흙에서 비롯됩니다. 다시 말해서 모든 생명은 다 흙입니다. 흙에서 왔으며 죽으면 흙으로 다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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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22-08-11 09:38: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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