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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성경의 신적 기원을 부정하는 철학(41) - 홍기범




한국창조과학회
홍기범 광주전남지부장





리처드 파인만의 “과학은 의심에 의해 발전한다”는 말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우주론에는 관용이라는 것이 전혀 없다. 젊은 과학자들은 표준적인 빅뱅이론에 대해 말하고 싶은 부정적인 것이 있을 경우, 침묵한다. 심지어 관측 결과들을 편향된 기준으로 해석하고, 빅뱅이론을 지지하는가 아닌가에 따라 옳고 그름을 판단한다. 그래서 적색편이와 맞지 않는 관측 자료, 풍부한 리튬과 헬륨, 은하 분포와 같은 것들은 무시당하고 조롱꺼리가 된다. 이러한 사태는 자유로운 과학 탐구 정신에 어긋나는 교조적 사고가 점증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오늘날 우주론 연구에 대한 모든 재정적 실험적 지원은 빅뱅 연구에 편중되어 있다. 연구비 배정을 심사하는 위원회는 빅뱅 지지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그 결과 학계 내에서 빅뱅은 ‘이론의 과학적 타당성’과 관계없이 요지부동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빅뱅이론에 부합하는 연구과제만을 지원하는 것은 과학적 방법의 근본적인 요소—관측에 대한 이론의 끊임없는 검증—를 허물어뜨리는 것이다. 빅뱅이론의 타당성과 빅뱅이론에 대한 대안을 탐구하는데 연구비를 배정하여야 우주 역사에 대한 가장 정확한 모델을 찾는 과학적 프로세스가 작동할 수 있다.


<물질의 창조> 창세기 1장 1절은 물질의 창조를 선언한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그렇다면 빅뱅우주론에서는 어떻게 말하는가? ‘양자요동(量子搖動; quantum mechanical fluctuation)에 의해 물질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양자요동에 의해 물질이 만들어 진다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는데 저절로 물질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아무 것도 없었는데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셨다’ 아니면 ‘아무것도 없었는데 저절로 세상이 만들어 졌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어떤 것이 더 받아들이기 쉬운가? 영국 출신의 이론 물리학자이며 우주론자인 스티븐 호킹(1942~2018)의 생각을 알아보자. 스티븐 호킹이 쓰고, 전대호가 옮기고, 까치에서 출판한 <위대한 설계>(The Grand Design) 227쪽을 인용하여 보자. “우주의 에너지 총량이 항상 0(영; zero) 이어야 하고 물체의 창조에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면, 어떻게 우주 전체가 무로부터 창조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에 중력과 같은 법칙이 있어야 하는 이유가 들어 있다. 중력은 인력이므로, 중력 에너지는 0보다 작은 음수(陰數)이다. 중력에 의해서 묶인 시스템—예컨대 지구와 달—을 흩어놓으려면 일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 음의 에너지는 물질을 창조하는 데에 필요한 양(陽)의 에너지와 균형을 이룰 수 있다. 그러나 이 균형이 말처럼 간단하지는 않다. 예를 들면 지구의 음(陰)의 중력 에너지는 지구를 이루는 물질 입자들의 양(陽)의 에너지보다 10억 배 넘게 작다. 별과 같은 물체는 음의 중력 에너지를 더 많이 지녔을 것이고, 그런 물체가 수축하면(물체의 부분들 사이의 거리가 줄어들면) 음의 중력 에너지는 더 커질 것이다. 그러나 음의 중력 에너지가 양의 물질 에너지보다 더 커지기 전에, 별이 붕괴하여 블랙홀이 될 것이고, 블랙홀의 에너지는 양수이다. 이런 연유로 빈 공간은 안정적이다. 별이나 블랙홀 따위의 물체들은 무로부터 그냥 생겨날 수 없다. 우주 전체는 그럴 수 있다. 중력은 공간과 시간의 모양을 결정하므로 시공이 국소적으로는 안정적이 되고 광역적으로는 불안정적이 되는 것을 허용한다. 우주 전체의 규모에서 양의 물질 에너지는 음의 중력 에너지와 균형을 이룰 수 있고, 따라서 우주 전체의 창조에 제약이 없다. 중력과 같은 법칙이 있기 때문에, 우주는 제6장에서 기술한 방식으로 무(無)로부터 자기 자신을 창조할 수 있고 창조할 것이다. 자발적 창조야말로 무(無)가 아니라 무엇인가가 있는 이유, 우주가 존재하는 이유,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이다. 도화선에 불을 붙이고 우주의 운행을 시작하기 위해서 신에게 호소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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