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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질병별 맞춤 여름나기 - 조생구 원장




한사랑병원장 조생구 장로
(목포벧엘교회)



무더위와 여름에 악화되는 질환의 특징과 대책을 알아봅니다.


1.당뇨 환자
당뇨병은 여름이 다가올수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더위로 인한 땀 분비가 고혈당으로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우선 늘 시원한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충분한 수분 공급도 뒤따라야 하는데 단 시판되는 음료수에는 설탕, 포도당, 과당, 당알코올 등이 포함된 경우가 많으므로 가려서 마셔야 합니다.


통상 권장되는 음료수는 생수, 시원한 보리차, 냉 녹차, 레몬을 띄운 냉홍차 등입니다. 또 미역국, 오이냉국도 공복감을 줄이면서 갈증 해소에 도움을 줍니다. 입맛이 줄어 식사를 불규칙하게 하는 것도 혈당 관리를 힘들게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냉 콩국수, 냉채, 오이냉국, 겨자채 등 입맛을 돋우는 다양한 음식을 준비해 규칙적인 식사를 유도해야 합니다. 발 관리도 중요합니다. 무좀이나 습진이 생기기 쉬운데다 샌들을 신다 발을 다치기 쉽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맨발 대신 면양말과 통풍 좋은 편한 신발을 신어야 합니다. 발은 수시로 씻고 매번 완전히 말린 뒤 보습 크림을 발라줘야 합니다.


2.루푸스 환자
루푸스(전신성 홍반성 낭창)는 자기 몸의 세포를 외부 침입자로 착각해 공격하는 자가면역성 질환입니다. 자신의 유전자(DNA)에 대해 항체를 만드는 병이다 보니 DNA를 손상시키는 자외선 조사량이 많은 여름 나기가 힘듭니다. 실제 일광욕이나 선탠을 한 뒤 증상이 악화돼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습니다. 증상은 양쪽 뺨에 나비 모양 빌진, 피로, 발열, 식욕부진, 관절염, 빈혈, 늑막염, 신장염 등 다양합니다. 따라서 루푸스 환자는 외출 땐 긴팔, 긴 바지, 긴 치마, 챙이 넓은 모자 등을 착용하고 SPF 30 이상 , PA++ 이상인 자외선 차단제도 2-3시간 마다 노출부위에 발라줘야 합니다.


3.심혈관 환자
더울 땐 땀을 통해 체온을 식힙니다. 자연히 장시간 더위에 노출되면 탈수에 빠지고 혈관 확장도 심해져 저혈압 상태가 됩니다. 이런 상환에선 심장이 강력한 펌프질로 혈액을 순환을 유도해 심장 부담이 증가하고 심혈관 질환 발생이 잦아집니다. 기온이 29도가 넘으면서부터 환자 발생이 증가해도 32도 이상이 되면 뇌졸중은 66%, 관상동맥질환은 20% 증가한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따라서 심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는 생수를 들고 다니면서 탈수를 주의해야 합니다. 또 운동도 서늘한 장소에서 수분을 수시로 공급해 가며 즐겨야 합니다. 5도 이상 급격한 온도 변화를 피합니다. (냉방→더운 곳, 더운 곳→냉방을 오가지 않습니다.)


4.갑상선 항진증 환자
갑상선 호르몬은 신진대사를 항진시키는 호르몬입니다. 따라서 기능이 항진되면 모든 신진대사가 급증합니다. 특히 여름엔 땀 분비가 급증하고 심장 박동이 빨라져 심장이 두근거릴 뿐만 아니라 신경도 더 한층 예민해지기 쉽습니다. 따라서 갑상선 기능항진증 환자는 여름철엔 특히 치료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또 에어컨, 선풍기를 활용해 더운 환경에 노출되는 것도 최대한 피해야 합니다.


5.관절염 환자
관절염은 관절에 염증이 생겨 관절 주변이 붓고 열이 나는 병으로 기온 변화가 심하고 습도가 높은 장마철엔 특히 관절통이 심해집니다. 관절 내에서 평형 상태를 이루던 압력 균형이 깨지면서 압력을 느끼는 수용체가 예민한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통증은 염증이 심할수록 통증 유발 화학물질이 순환장애를 일으키면서 악화됩니다. 따라서 관절염 환자에겐 여름철 제습이 강조됩니다. 만일 제습기가 없다면 에어컨이나 난방을 이용합니다. 에어컨은 문을 닫은 채, 난방은 실내 기온을 올린 뒤 선풍기로 창문을 통해 공기를 내보내는 방법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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