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그리스도의교회는 35인의 순교자가 있는 상월그리스도의교회(이성배 목사)를 한국기독교순교사적지로 지정하여 후대 신앙인들에게 순교믿음과 부활신앙을 계승하고자 지난 20일(금) 순교사적지 지정 감사예배를 드리고 현판식을 가졌다.
예배는 담임 이성배 목사의 집례로 협의회협력총무 전장원 목사의 기도, 협의회부회장 이상구 목사의 성경봉독, 협의회장 김홍철 목사의 설교, 최영칠 장로의 광고 후 새목포교회 우창국 목사의 축도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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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이성배 |
설교에 나선 김 목사는 ‘초대교회 모습(행2:42-47)’이라는 제목으로 “초대교회 당시 그리스도인들은 혹독한 핍박을 받았고,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역시 그때 못지않은 위기를 지나고 있다. 초대교회 성도들에게는 ▲성전예배와 가정예배가 살아있었고 ▲진정한 사랑의 교제가 있었으며 ▲지속적인 기도의 힘이 살아있었다”며 “오늘날 신앙을 지키기 위한 절대적 사명이 우리에게 주어졌다. 신앙을 지키며 순교의 사명을 감당한 분들을 기억하며, 우리도 아름다운 교회와 성도의 모습을 지키기 위해 힘쓰자”고 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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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회장 김홍철 목사 설교 |
이후 해남교회 주경림 목사의 제막식을 위한 기도, 김기우 장로의 경과보고, 김동문 원로장로에게 순교사적 지정서 전달, 한국기독교원로목사회장을 역임한 문세광 목사와 세종대 명예교수이며 한국 信 연구소장인 이은선 교수의 축사 후 제막식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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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사적 지정서 전달 |
한편 상월그리스도의교회는 순교자 35인의 교회로 순교신앙에 대한 믿음으로 지역사회를 복음화하며 최선을 다해 오다가 순교자들의 신앙을 후대에 길이 남기고 순교정신을 계승하고자 1993년 3월 23일 교회 마당에 순교자 기념비를 건립하여 순교자들을 기리고 있다.
이후 2009년 3월 12일 순교 장소에 순교비를 세우고, 2019년 3월 28일 순교자이며 교회설립자인 나옥매 전도부인을 본 교회 부활의 동산에 이장 안장하였으며, 이듬해 8월 19일 순교장소를 소 공원화하여 침례식과 세족식을 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올해 4월 5일 한국그리스도의교회 회장단이 본 교회를 방문, 간담회를 갖고 본 교회를 순교사적지교회로 지정하여줄 것을 청원했고, 18일 임원회에서 의결, 5월 20일 순교사적지교회 현판식을 갖게 됐다.
초대교회 선교의 모범을 따라 세워진 교회
상월그리스도의교회의 모태는 지소(영암군 학산면 용소리 지소마을)에 세워진 지소교회이다. 지소교회는 1913년 야소교 지소교회로 시작하였는데 전도부인이라는 별명을 얻은 나옥매 전도부인의 헌신과 선행이 교회설립의 초석이 됐다.
나옥매 전도부인은 사재를 털어 가난한 이들과 정신병자들을 돌보며 예수사랑을 전했다. 지소교회를 세운 나옥매 전도부인은 영암읍과 구림에 교회를 세우는 데도 사재를 털어 마련했고, 영암읍과 매월리 구림에 교회를 세우는데도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러나 이렇게 세워진 지소교회는 1925년 화재로 전소되었고, 그 뒤 상월리에 새로 터전을 마련하여 교회 역사를 이어가게 되는데 상월교회도 나옥매 전도부인의 사재로 세워진다.
교회를 상월리로 옮긴 뒤 진성구 장로와 안정댁(성명 미상)을 중심으로 강력한 성령체험을 하게 됐고, 미 군정청 통역관이었던 김태구 형제를 통해 주일학교가 시작되고 뿌리를 내려 주일예배에 30여명의 성도들이 모일만큼 교회는 성장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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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순교사적지 지정 현판 |
6.25전쟁과 교회의 시련, 하늘의 부르심을 받은 아름다운 사람들
해방 이후 극심한 좌우익의 이념 대립과 6.25 한국전쟁 발발 후 좌익세력에 의해 많은 기독교인들이 학살되는 참극이 빚어졌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상월그리스도의교회도 자신의 목숨보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신앙을 귀하게 여긴 35인이 순교의 현장에 서게 되었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죽음 앞에서도 신앙의 지조를 잃지 않았으며 끝까지 의연했다.
35인의 순교자는 다음과 같다.
▲나옥매(59세 여, 교회 설립자, 전도부인, 김순임 사모 모친) ▲신덕철(40세 남, 담임전도사) ▲신장모(65세 여, 신덕철 전도사 장모) ▲마리아(12시 여, 신덕철 전도사 처제) ▲진요셉(10세 남, 주일학교 학생) ▲임유삼(60세 남, 집사) ▲김춘동(61세 여, 집사, 임유삼 집사의 처) ▲임항우(18세 남, 성도, 임유삼 집사의 자) ▲송복윤(41세 여, 성도, 임유삼 집사의 큰 자부) ▲김길순(27세 여, 주교교사, 임유삼 집사의 작은 자부) ▲문봉순(47세 여, 집사, 김길순의 친정 모) ▲임태아(김길순의 임신 중 아이) ▲임화상(15세 남, 성도, 임유삼 집사의 손자) ▲임여상(12세 여, 주일학교 학생, 임유삼 집사의 손녀) ▲진사울(13세 남, 주일학교 학생, 임유삼 집사의 외손자) ▲진야곱(11세 남, 주일학교 학생, 임유삼 집사의 외손자) ▲진대식(9세 남, 주일학교 학생, 임유삼 집사의 외손자) ▲서석근(58세 남, 집사) ▲이복만(15세 남, 성도) ▲조재운(19세 남, 성도) ▲조정덕(15세 여, 성도) ▲조운기(11세 남, 주일학교 학생) ▲조인심(41세 여, 집사) ▲이재조(60세 남, 집사) ▲이춘만(23세 남, 성도) ▲김민수(68세 남, 김태구 목사 부친) ▲오죽현 ▲현영필 ▲임필남 ▲임동생(남, 임필남의 동생) ▲해남댁 ▲박석현(목사, 광주양림교회) ▲김순임(박석현 목사 사모) ▲박원택(박석현 목사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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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비 |
순교자의 피로 다시 세워진 교회
현재 이성배 담임목사는 순교 정신을 이어받아 지역 복음화를 위해 온 성도들과 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용서와 화해의 공동체를 이루어가고 있으며,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고자 국내 미자립 6교회와 러시아파송 선교사를 후원하면서 주님나라 확장에 밀알이 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또한 순교신앙의 계승을 위하여 ‘순교자 영성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11기를 수료했으며, 이는 신앙의 견고함을 세워 가는데 일조 하는 귀한 영성훈련이다. 앞으로도 상월그리스도의교회가 주님사랑 교회사랑 천국소망의 신앙을 확립해 나가는 순교신앙을 열방을 향해 펼쳐나갈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