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에 치우치지 않은 조화로운 교육 지향
교육의 기본과 본질에 충실할 때
사회는 올바른 질서를 되찾을 것!
▪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광주전남미래교육희망포럼 상임대표이자, 보성 득량남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김동환이라고 합니다.
아내도 초등학교 교사이고, 세 자녀를 두고 있는데 큰딸은 중학교 교사, 둘째 아들은 초등학교 교사이고, 막내 아들은 대학생으로 현재 군 복무중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1학년인 17살 때부터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고, 그동안 광주다일교회에 다니다가 최근 순천으로 이사해서 순천제일교회에서 집사로 섬기고 있습니다.
▪ 한국사회는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초중고 학생 수가 없어 통·폐합되는 등 교육여건이 어려운 상황으로 다음세대 양육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해결책이 있다면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저출산의 문제는 사회 구조와 전반적인 해결책을 함께 논의해야 합니다. 여기서는 학생 수 감소에 따른 학교 운영의 해결책만을 제시해봅니다. 우선 적정규모 학교를 만드는 노력이 도시와 농어촌 양쪽에서 동시에 필요합니다.
학생 수가 없다고 하지만 도시의 학교는 여전히 과밀학급이라 오히려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고, 반대로 농어촌은 소규모 학교에 너무 적은 학생 수로 교육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농어촌의 경우 통폐합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선택을 존중하며 추진해야 한다고 봅니다.
농어촌 소규모 학교를 바라보는 학부모님들 중에는 통학 거리가 멀더라도 학생 수가 많은 학교에 자녀를 보내기 원하는 경우도 있고, 적은 학생 수라도 지역에 학교를 존속시켜서 보내기 원한다면 분교의 형태로라도 학교를 남겨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경우에는 협력 수업과 원격 수업, 그리고 행정적으로만 거점 중심으로 통합하여 학교 운영비를 절감하는 혁신적인 행정 방안을 마련해서 교육의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고 봅니다.
▪ 교권(敎權)이 무너져 사제지간, 동료 간, 상하관계의 예의범절이 상실돼 사회문제로까지 번져 현장교육의 필요성이 요구 되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그래서 학교 교육이 혁신을 추구하더라도 교육의 기본과 본질에 충실해야 합니다. 학교에서는 외적인 제도 개선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수업을 개선하는 일에 집중해야 하고, 교육의 내용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본질적인 인성의 역량을 기르는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런 역량은 특별한 것이 아니고 가정에서 부모와 자식 간의 예절,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간의 예절, 사회에서 사람과 사람 간의 예절을 가르치고 익히는 교육이 바로 교육의 기본이고 본질이 됩니다. 그런 교육의 본질에 충실할 때 사회는 올바른 질서를 되찾게 되는 것입니다.
▪ 현장에서 볼 때 전남교육의 단점과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지난 12년 동안 혁신학교 정책을 일관되게 펼쳐왔는데 지금은 냉정한 평가와 아울러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봅니다. 현재 전남 학생들의 학력이 저하되고, 급기야는 대입 수능성적이 전국 꼴찌를 기록하는 등 학업 성취 면에서 안타까움이 많습니다. 전남은 사교육이 대도시에 비해 발달하지 않았고, 어디 다른 문화적인 프로그램을 학생들이 배울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합니다.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공교육이 학생의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합니다. 그래서 오로지 공교육이 제대로 혁신하고 나아가야만 합니다.
장점으로는 소규모학교의 소인수 학급에서만 가능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이 있습니다. 모든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고, 그래서 완전학습을 가능하게 실현할 수 있습니다. 전남 곳곳에 활용할 수 있는 폐교 부지와 같은 자원이 많기 때문에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이 많습니다. 친환경 생태교육을 하기에도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공교육에 대한 지역민의 기대가 컸기 때문에 교사들도 다른 지역에 비해서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노력을 하는 우수한 자질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올바른 교육의 정책이 나오고 방향을 제시한다면 공교육이 제대로 역할을 다하는 대한민국 교육의 모델을 전남이 만들 수 있습니다.
▪ 다음세대를 위한 전남교육의 미래 지향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전남의 소규모 학교와 지역적인 상황을 고려한다면 최대한 첨단 정보 환경을 조성하고 활용하는 방안이 미래지향적인 다음 세대의 교육 방향이 되어야 합니다. 코로나로 필요성이 강조된 원격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여 우리 아이들이 원격 화상 강의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해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역 여건에 구애받지 않고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것만이 교과 선택제나 자유학년제와 같은 교육의 정책을 뒷받침해 줄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메타버스 환경에서도 아이들이 자유롭게 교육과 체험학습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개별적인 학습뿐 아니라 다른 지역, 인근 학교와 협력학습을 수시로 진행하는 유기적인 학습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환경보전과 이에 따른 교육은 이제 시대적 사명입니다. 다행히 전남은 천연 자연환경이 좋습니다. 농어촌 학교마다 이를 활용한 친환경 자연생태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도시에서 찾아올 수 있는 명품 전남교육 구현을 이루어야 합니다.
▪ 평소 교육철학은 무엇인가요?
교육자도 사람이라 자신만의 신앙, 철학, 가치관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미성년인 유초중등 학생 교육에 임하는 교육자는 항상 균형 잡힌 시각으로 좌우에 치우치지 말고 조화로운 교육을 지향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것이 저의 교육철학입니다.
조화로운 교육은 전인적인 인간을 기르기 위한 목표를 갖습니다. 교육의 방법에서는 과정과 결과의 교육을 모두 중요시하는 것을 말합니다. 학생은 인성과 학력을 고루 갖추도록 해야 합니다. 학생에게 학습권과 학생 인권이 있다면, 교사에게는 교육권과 교권이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함께 강조되는 것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고, 비로소 교육이 바르게 나아갑니다.
다양한 가치와 철학을 접한 학생들이 성인이 되고, 사회에 나아가면서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우리의 교육이념은 사회와 인류에게 공헌하는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교육철학도 사람을 사회에 공헌하는 사람답게 기르는 것을 지향해야 합니다.
▪ 아버지에 대한 신앙 에세이집을 피셨다는데 이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전도를 위해서 교회도 모시고 가고 여러 가지 노력을 하였는데 막상 부모님이나 친한 관계의 사람들에게는 복음을 체계적으로 전하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아버님이 암으로 투병하고 계셨는데 지난해 상황이 안 좋아지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하면서도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전에 제가 교육에 관한 책을 하나 냈는데 아버님이 자식이 낸 책이라고 참 꼼꼼히 읽으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지난 30년간 설교를 들으며 메모했던 노트를 꺼내어서 얼른 복음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을 하나 썼습니다. 저는 목회자는 아니지만, 아버지와 같은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쉽게 쓰고자 노력했습니다. 지난해 코로나 상황으로 언론에서 비추는 교회의 모습과 일반인들의 반응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책의 제목을 ‘교회가 싫은 당신께’라고 정했습니다.
다행히 7월에 책이 나와서 아버님이 잘 읽어 주셨고, 연말에 돌아가시기 전에 함께 기도할 수 있어서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
▪ 전남교육을 위해 장래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지금의 전남교육은 질서와 균형을 되찾는 일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광주전남미래교육희망포럼 설립을 제안했고, 앞으로 교육공동체뿐 아니라 일반 지역민들과 함께 우리 교육이 바른길, 조화로운 교육을 지향하는 일에 나아가자고 주장하고 앞장서려고 합니다.
다행히 이런 저의 뜻에 동참하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고, 제 말의 울림이 퍼지면서 또다시 교육계 원로 선배님들을 중심으로 전남교육 바로 세우기 운동이 벌어져서 전남의 각종 사회단체와 학부모 단체 등에서도 그 운동에 동참하겠다는 뜻이 모이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전남교육이 바른길로 가서 발전하고 교육 때문에 찾아오는 전남, 우리 아이들이 미래를 마음껏 꿈꿀 수 있는 아름다운 전남을 만들고 싶습니다.
▪ 교육현장에 있는 교직원들과 학생, 호남기독신문 애독자에게 마무리 인사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우리 전남의 교직원들은 참 열심히 하십니다. 우리 학생들을 보면 이렇게 착하고 예쁠 수가 없습니다.
우리 교육공동체가 헌신적으로 노력하기 때문에 전남의 교육이 발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가끔 굳이 내가 왜 이런 일을 해야 하나 싶은 게으름이 몰려올 때면 이런 생각을 합니다. 만약에 예수님이 십자가의 고통스런 길을 가지 않으셨으면 우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사도 바울이 힘들게 이방을 찾아가지 않았으면 세상이 어떻게 되었을까? 뭐 이런 생각입니다.
그래서 세상일에 관심을 기울이고, 참여하고 열심히 살아내자고 말하곤 합니다. 호남기독신문 애독자 여러분도 전남의 교육이 이제 질서와 기본을 회복하고 조화롭고 균형 잡힌 바른 교육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관심을 더욱 기울여 주시고, 꼭 함께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학력
- 서울교육대학교 졸업
- 한국교원대학교대학원 교육학 석사
- 미국 위스콘신오시코시대학교대학원 교육리더십과 정책학 석사
▪ 경력
- 현) 광주전남미래교육희망포럼 상임대표
- 현) 득량남초등학교 교장
- 전) 화순 동복초, 도곡초 교감
- 전) 전라남도교육청 장학사
- 전) 진도, 영암교육지원청 장학사
- 전) 순천북초, 해룡초, 흑산초홍도분교, 서울삼정초, 서울공진초 교사
- 전) 전남초등교(원)감협의회 회장
- 전) 국정통합교과서 편찬위원
▪ 저서
- 교육이 힘든 당신께(공교육의 반격을 꿈꾸며)
- 교회가 싫은 당신께(상처 입은 영혼을 위한 이야기)
- 국정 통합교과서 및 지도서 다수
대담/ 총괄본부장 박정완, 정리/ 기자 김주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