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새벽 7곡 찬송과 말씀 묵상
말씀에 완전히 사로잡힌 순종의 삶을 살아가며
선교 현장에서 내가 먼저 제자 되어 주님의 제자들을 세울 것!
▪ 선교지역과 소속
저는 GMS(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세계선교회) 소속으로, 하나님의 강력한 부르심을 따라 2015년부터 남미의 심장인 파라과이에서 선교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 선교현장의 상황과 귀국 여정을 설명 부탁드립니다.
최근 한국 언론에서 남미의 코로나 상황이 자주 언급된다고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파라과이의 인구가 722만여 명인데, 통계상으로 매일 2천여 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만 의료시설이 좋지 않기 때문에 이것도 확실하지 않은 형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 부부가 한국으로 귀국할 때 걱정이 참 많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한국 외무부에서 9월 1일부터 파라과이를 자가격리 면제 대상 국가로 분류했고, 지난 9월 4일에 귀국한 저희 부부는 기적적으로 1호 면제 대상자가 되었습니다(외무부에서 인정하는 자가격리 면제 대상국가의 입국자일 때, 세계보건기구에서 인정하는 백신 2차 접종 후 15일이 경과했을 때 자가격리 면제 대상자에 해당하며, 배 선교사 부부는 백신 2차 접종까지 이미 완료한 상태이다). 또한, 자가격리 대상자는 아니었지만, 스스로 조심하기 위해 저희는 자가격리까지 마쳤습니다. 자가격리 기간 동안 금식하며 성경통독도 하는 귀한 시간을 보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 선교사의 길을 걷게 된 동기와 선교지에서의 사역을 소개한다면
교회의 존재조차 몰랐던 어린 시절의 저는 이유 없이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불쌍해 보였기에 온갖 이유들을 붙여서 논쟁하고 핍박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서울에서 첫 직장, KT(당시 국제전신전화국(K.I.T))에서 근무하면서 소개받게 된 죠이(JOY)선교회와의 만남은 저의 인생관 세계관을 송두리째 바꾸게 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남들이 하길 싫어하거나 어려워하는 것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금년 제가 칠순인데, 70년 인생을 되돌아보면 저는 끊임없이 도전하며 살아온 것 같습니다. 다른 학생들보다 늦은 나이지만 하나님은 한국장로교회의 뿌리가 되는 영국 Scotland의 Aberdeen University로 유학의 문을 저에게 열어주셨고, 그곳에서 선교이론과 선교역사를 전공하고 박사학위(Ph.D.)를 받았습니다. 학위 취득 후 한국 신학교 교수로 오라는 기회가 주어졌지만, 모든 것을 거절하고 바로 저희 부부는 첫 선교현장인 탄자니아로 갔습니다.
탄자니아의 칼빈신학교(Calvin Theological College)에서 교장, 교수 선교사역을 마치고, 하나님의 강권적인 인도하심에 따라 파라과이로 가게 되었습니다. 영국 유학과 탄자니아 사역으로 사실 저는 영어로 설교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파라과이는 스페인권이기 때문에 스페인어 기초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습니다. 이는 환갑이 넘은 나이에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래도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저는 하나님의 은혜로 스페인어를 배운지 8개월째에 스페인어로 설교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이곳에서 ‘갈보리교회’를 섬겼습니다. 120여 명의 ‘혼열아’들이 주축이 된 이 교회는 파라과이 강 변의 ‘Banado’지역에 위치했습니다. 23년 전부터 한국의 한 선교사님이 혼혈아들(한국인 아빠와 파라과이 엄마에게 태어난 자)이 이곳저곳에 방치된 것을 보고서 안타까운 마음에 이들을 돌보기 위해서 캠프모임을 하면서 생성된 특수한 교회입니다. 이들 청소년은 태어날 때부터 부모로부터도 환영받지 못하며 성장하는 자들입니다. 갈보리교회는 아순시온에서 가장 낙후되어 수많은 가난한 서민들이 몰려와 밤이 되면 상당수의 주민들은 술과 마약이 보편화 되어 위험한 지역입니다. 열악한 환경 가운데 사역은 결코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놀라운 인도하심을 부인할 수 없었고, 이 갈보리교회의 청소년들을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품게 하셨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죠이 선교단체에서 제자 훈련을 정통으로 배웠던 저는 사람이 변화되려면 공동체 생활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현지 청소년들을 매주 집으로 초청해 숙식을 제공하는 등 공동체 생활을 했습니다.
▪ 신앙생활 중 겪었던 간증 중 소개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감사한 것은, 저는 늘 말씀과 동행하는 삶을 살기에 가는 곳마다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중 한 가지 소개하고 싶은 것은 저의 둘째 여동생에 관한 간증입니다.
저의 둘째 여동생은 예장합동 총회 사무총장 이은철 목사의 부인이자 사모입니다. 어렸을 때 저의 실수로 인해 제 여동생은 귀에서 진물이 나게 되었고, 이를 치료하기 위해 서울의 여러 병원을 다녔지만 모두 실패했습니다. 저 때문에 그렇게 됐다는 죄책감으로 여동생의 병이 낫기 위해 저는 작정하고 일주일동안 부르짖으며 간절하게 금식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매제 이은철 목사 총신대 신대원을 졸업하는 날이었습니다. 부끄러워 졸업식에 참석할 수 없었던 저는 그날 교회 맨 앞자리로 가서 ‘하나님, 오늘 제가 졸업식에 갈 자신이 없습니다. 오늘 증거를 보여주소서. 이 시간 여동생의 귀를 낫게 하여 주옵소서’라며 뜨겁게 기도했습니다. 이때 파도가 제 얼굴을 치는 것 같은 엄청난 영적 공격이 있었으나 온 몸이 땀에 젖을 정도로 나사렛 예수의 이름을 부르며 더욱 간절하게 기도했습니다. 이때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던 바울처럼 대낮보다 밝은 빛이 제 심령에 비치며 ‘이 시간 네 동생의 병이 나았느니라’ 응답을 받았습니다. 저는 감사와 감격에 젖어 ‘할렐루야’ 수천 번 외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순간 하나님께서는 진물로 고통 받던 제 여동생의 귀를 바짝 말려주셨습니다.
▪ 앞으로의 선교 계획을 말한다면?
현재, 지난 5년간 목양 하던 갈보리교회를 현지 목회자에게 이양하였습니다. 오랫동안 목회 리더십 이양을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갈보리교회는 지난 8월 29일 주일예배부터 현지 목회자에게 이양하였습니다. 파라과이 장로교신학교를 졸업한 준비된 Rolando 목사가 갈보리교회를 목양하게 되어 얼마나 감사한지요. 지난 5년간 하나님이 주신 황금기회 (golden time)에 최선을 다 감당하였는지 돌아볼 때, 부끄럽고 송구한 마음뿐입니다. 앞으로 저는 선교 현장에 돌아가면 파라과이 장로교신학교 교수로 섬기려 합니다.
▪ 지난 해 선교사님께서 남미동아일보에서 ‘성경정경사’라는 제목으로 연재하시던 글이 ‘성경, 나의 사랑 나의 생명’이라는 책으로 출판되었습니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성경이란 어떤 책인가? 성경은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성경은 정말 하나님의 말씀인가? 인간들이 글을 기록해 놓고는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우기는 것은 아닌가? 성경의 정경화(正經化)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천주교(가톨릭)와 개신교의 성경관은 서로 어떻게 다른가?’하는 질문들은 누구든 한두 번은 머릿속에 떠올려보았을 것입니다. 목회자와 선교사인 저조차도 교회에 다니고 있으면서도,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이런 질문들을 가슴에 간직한 채 속 시원한 대답을 듣고 싶었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런 질문들에 답답해하는 사람들에게 쉽고 평범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답해주고 싶은 소망을 늘 갖고 있었습니다.
‘성경, 나의 사랑 나의 생명’은 크게 ‘성경은 참으로 하나님의 말씀인가?’와 ‘성경은 어떻게 오늘날 우리가 보는 성경이 되었는가?’라는 기본적인 질문에 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이 정경화되는 과정을 기록한 ‘성경 정경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가능한 한 쉽고 명쾌하게 쓰려고 애썼습니다. 부디 많은 독자 분들께 유익이 되길 바라며, 특별히 본격적으로 성경을 공부하기 원하는 모든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 최근 제33회 온라인 KR(Korean Revival)전국신학생컨퍼런스 강연에서 소개하신 ‘14-14 principle’은 무엇인가요?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출14:14)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시행하리라”(요14:14)
신·구약에 나타난 구원의 하나님은 우리에게 “너희는 가만히 있으라”고 하십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백성은 앞에는 넘실거리는 홍해바다요, 뒤에는 애굽의 특별병거 600승이 추격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의 때에 있었습니다. 그때 구원의 하나님께서는 “너희는 가만히 있으라” 말씀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실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 본문을 해석하며(고전 10:1-4) 바울은 하나님의 구원경영의 큰 원리(신학)를 천명한 것입니다. 출14:14 말씀처럼, 신약의 요14:14에서 구원의 주이신 예수님은 3번이나 “내 이름/내게 내가 시행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경 66권, 신·구약의 일관된 메시지인 ‘하나님이 일하시게 말씀을 앞세우며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고 주님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무엇이든지 예수님께 먼저 기도하면 주님이 친히 시행하시겠다’는 것이 ‘14-14 원리’ 인 것입니다.
이 놀라운 ‘14-14 원리’의 말씀은 2020년 7월 30일에 녹화한 ‘스코틀랜드 새벽기도부흥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공개 언급했습니다. 저는 이 인터뷰 영상을 평소에 친밀하게 교제하는 전 세계의 지인 30여명에게 보내면서 제가 언급하는 ‘14-14 원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지난 1년간 개인적으로 저에게 응답해준 30명의 목사, 신학교 교수, 시니어 선교사들은 한결같이 참으로 놀라운 통찰과 깨달음의 말씀이 분명하다고 이구동성으로 감탄했습니다.
저는 이번 제 33회 KR 여름수련회 둘째 날 저녁집회에서 ‘14-14 principle’라는 제목으로 처음으로 공개설교를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아무도 언급하지 않았던 생소한 용어이지만, 그 핵심요지는 교회·선교(현장)사역에 말씀과 성령님보다 먼저 앞서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 끝으로 호남기독신문 애독자에게 한마디
호남기독신문은 모든 교단과 교파를 초월하는 이 지역의 대표 기독교 언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신문에서 다루고 있는 기사 하나 하나가 독자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쳐 삶으로 복음을 살아내는 호남기독신문 애독자 여러분이 되길 바랍니다.
대담/ 총괄본부장 박정완, 정리/ 기자 김주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