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천지 만물을 창조하셨다. 농부를 통하여 심기어 지고 자라서 결실을 맺어 우리에게 풍성함을 안겨준다.
금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즐거운 추석 명절을 맞았지만 성묘 등 자유로운 이동이 어려움을 겪어 관광 여행보다는 숙소에 머무르며 휴식하는 '힐링 여행'이 대세다. 믿는 자들은 조용한 곳을 택해 기도에 집중해 볼만 하다.
즐거운 추석 연휴를 맞이하지만 ‘걱정·불안지수’가 높아지는 기독인들이 적지 않다. “조상도 몰라보는 후레자식”, “앞뒤가 꽉 막힌 못된 사람”이라는 말을 듣기 싫어 타협하는 기독인까지 생긴다. 목회자와 가정사역자들은 추석 명절에 기독인들이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즉 부모 등 웃어른을 극진히 섬기는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주면서 가족의 정체성을 느끼게 할 뿐 아니라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문을 신앙적으로 확립하는 기회로 적극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추석을 통해 새로운 가정문화를 정립할 최적의 기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추석 추모 감사예배를 드릴 경우, 전통 제사는 고인에게 드리는 데 반해 추모예배는 고인을 추모하면서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다. 고인을 추모하면서 1년간 가족에게 넘치는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예배를 드리자(본보 4~5면 참조). 예배 후엔 음식을 나누며 조상들의 신앙생활 이야기, 주변의 모범적 신앙인 이야기, 고인의 유언이나 신앙생활에 대해 이야기하자. 귀성할 계획이 없다면 외롭게 명절을 보내야 하는 재한 외국인 근로자, 조선족, 새터민(탈북민),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을 위해 가족단위로 방문하거나 관련 행사에 참석, 위로하고 봉사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또 TV와 컴퓨터에 빼앗긴 가족애를 되찾기 위해 가족 야외 놀이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장거리 여행을 할 경우 자동차 안에서 평소 시간이 없어 못 들었던 명 설교, 신앙 간증, 자녀교육, 부부 또는 가정생활 세미나 테이프와 몇 권의 오디오북을 챙겨서 떠나는 것도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을 준비하는 것도 작은 지혜다.
무엇보다 가족들의 흩어진 마음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온가족의 노력이 필요하다. 아내들은 ‘명절 증후군’을 말끔히 씻어내야 한다. 이때 남편들의 ‘선 협조’가 절대적이다. 이유 없이 온몸이 아프고 정서적인 불안 증세를 나타내는 명절 증후군과는 완전 이별할 수 있도록 남편이 적극적인 도우미가 돼야 한다. 남편이 아내를 위해 주방을 독차지하려는 시도도 해볼 만하다. 남편이자 아버지가 해주는 음식은 아내에게는 ‘십년 묶은’ 체증을 말끔히 해소시켜 줄 뿐 아니라 자녀들에게는 사랑과 감동을 전해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