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식생활이 개선되고 서구화되어 키나 몸무게가 이전에 비해 훨씬 잘 자라고 있는 것이 보편적인 일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또래 아이들보다 키가 작아 부모들이 신경을 쓰게 되고 아이 자신도 열등감으로 자신감을 잃게 되기도 한다. 저신장은 성별·나이가 같은 또래 아이보다 키가 100명 중 세 번째 이내로 작을 때다. 영·유아 검진이나 학교 정기검진에서 같은 성별·나이의 아이보다 키가 3 퍼센타일 미만임이 확인되거나, 연간 4㎝ 미만으로 자랄 때는 저신장을 의심해야 한다.
저신장의 원인은 체질성 성장지연, 기저질환, 성장호르몬 결핍에 의한 것으로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체질성 성장지연’은 어리게 보이고 늦게 자라는 경향이 뚜렷하지만 성장하면 키가 정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나이보다 뼈 나이가 어리며, 사춘기도 늦게 발현된다. 그러나 성장 속도는 정상이며, 부모의 사춘기가 늦었거나 형제들이 늦게 자란 경우가 많다.
‘질환에 의한 저신장’은 호르몬 이상(성장호르몬결핍증, 갑상선기능저하증 등), 염색체·유전자 이상(터너증후군, 다운증후군, 프라더윌리증후군, 누난증후군 등), 골격계 이상(연골무형성증, 골이형성증), 만성질환(만성콩팥병, 심장질환, 소화기질환, 종양성질환)을 생각해볼 수 있다.
‘성장호르몬 결핍에 의한 저신장’은 성장판이 닫히기 전에 성장호르몬 치료를 하면 키가 정상대로 커지는 경향이 뚜렷하다. 가급적 빨리 시작해 충분히 성장호르몬 치료를 하면 효과가 좋다. 그렇지만 의학적 적응증이 아닌 저신장과 정상키의 어린이가 성장호르몬을 사용하면 효과가 기대한 것보다 좋지 않을 수 있다. 성장호르몬을 6개월에서 1년 정도 투여해 성장 속도와 효과를 평가해 지속 여부를 결정한다.
∎ 저신장 검사는 언제 받아야 하는가
만 4세 이후 영·유아 검진에서 성별·나이가 같은 또래 아이보다 3 퍼센타일 미만이거나, 1년에 4㎝ 미만으로 자랄 때, 사춘기 때 또래 아이보다 작을 때, 태어날 때 키·체중이 3 퍼센타일 미만이거나, 만성콩팥병·심장질환·장질환이 있거나, 항암 치료를 받았거나, 시신경 이상이나 구개열·구순열 등이 있다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 성장호르몬 투여 시 부작용
지속적인 추적관찰로 성장호르몬 투여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은 드물지만 과민반응, 혈당변화, 뇌압상승, 척추측만증 악화, 대퇴골 탈구, 갑상선호르몬의 경미한 변화, 가려움증, 안면부종, 근육통 등이 있다.
나이에 비해 성장호르몬이 부족한 경우 건강보험에서 약물치료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어 경제적인 어려움이 없어 다행이다.
그러나 성장호르몬 치료를 한다고 해도 키가 원하는 만큼 무작정 클 수는 없다. 골고루 먹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적정한 수면을 취한다면 고유의 키를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키를 키우겠다고 운동을 시키는 것보다 자녀가 좋아하는 신체 활동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일찍 자는 것과 숙면이 중요하다. 한약이나 영양제, 민간요법 등을 권하는 그 누구도 확실한 효과와 부작용을 제대로 얘기하는 사람은 없다.
소아성장을 전공하는 소아청소년과 선생님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먼저 하고 필요한 경우 성장호르몬 치료를 1달에 1회 주사를 맞는데 향후 추적검사를 통해 잘 살피면서 부작용은 없이 키는 잘 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줄넘기 운동과 뜀뛰기 운동은 성장판을 자극하는 효과가 좋아 병행하는 것이 좋으며 작은 키로 인해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지 않고 자존심이 상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도 부모님이 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