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기 목사 (상리교회, 범사회문제대책운동본부 사무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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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원수이현(Wenshui County) 공안국 관리들이 홈스쿨링을 하는 한 기독교인 가정의 아버지를 ‘테러와 극단주의를 조장하는 자료 불법 소지’혐의로 체포했습니다. ‘한국순교자의소리’에 따르면 이 체포 사건은 지난 7월 20일에 발생했으며 중국 당국이 ‘타이위안 쉰청 개혁교회’(Taiyuan Xuncheng Reformed Church) 소속 35세의 기독교인 자오 웨이카이(Zhao Weikai)에게 일어난 사건들 중 가장 최근의 것이었습니다.(크리스천투데이 8월 5일 기사 참조) 자오 웨이카이는 세 자녀에 대한 홈스쿨링 중단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지난 5월 자택을 급습당하고 자녀들에게 개종을 권유했다는 혐의를 받은 적이 있었으며, 이번 7월 7일에도 행정 구금 15일에 처해진 상태였습니다. ‘한국순교자의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 VOM Korea) 현숙 폴리(Hyun Sook Foley)대표는 이 사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기독교 가정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간섭이 증가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중국 공산당은 아이들의 삶의 모든 면에서 부모보다 더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부모는 가정에서 국가의 영향력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엄중한 처벌을 받는다. 자오 형제는 기독교 신앙이 있었으므로, 자녀들을 공산주의 무신론 공교육에 종속시킬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은 자오 형제를 구금하고, 그의 집을 급습하고, 홈스쿨 자료를 압수하고, 그를 테러범으로 간주하고 조사했다.”
중국 공안국 관리들의 주장과 같이 ‘테러와 극단주의를 조장하는 자료 불법 소지’혐의는 전혀 없었습니다. 단지 자오 부부가 기독교 신앙을 타협하지 않고, 집에서 계속 자녀들을 기독교적으로 교육했다는 이유로 그들을 체포했던 것입니다. 현숙 폴리 대표에 의하면 중국 경찰이 자오 형제의 교회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자오 형제의 홈스쿨링에 대한 조사를 이용했습니다. 자오 형제는 타이위안 쉰청 개혁교회 목회자는 아니지만, 그 교회의 안옌쿠이(An Yankui) 목사님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교회를 설립하던 목사들과 연관되어 있다는 이유로 자오 형제가 체포당했던 것입니다. 그러니 ‘테러와 극단주의를 조장하는 자료 불법 소지’혐의는 단지 국제사회로부터 받는 비난을 피하려는 명분에 불과하고 실제로는 기독교를 탄압하고 있는 것입니다.
중국 정부는 수십 년 동안 중국의 대형교회들을 탄압함으로써 기독교를 통제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중국교회는 자오 부부와 같은 기독교인 부모들이 전도와 자녀 양육의 기본적 책임을 감당하는 가정교회 모델로 전환함으로써 이에 대응했습니다. 이제 중국 정부는 대형교회가 아니라 가정에 기반을 둔 교회가 바로 중국교회의 미래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기독교인 부모를 탄압하기 위해 점점 더 많은 국가 자원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기독교 가정들이 중국 정부에 대항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그러므로 국제적으로 기독교인들이 힘을 모아 함께 대응해나가야 할 필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교회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나이지리아에서 합창 연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기독교인 아버지와 그의 7세 아들이 참수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8월 3일(현지시각)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국제기독연대(ICC)의 발표를 인용해 이 같은 사실을 전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 1일 저녁 피해자들이 플라토주 티피가나 마을에 소재한 자택 근처에서 합창 연습을 마치고 돌아오던 중 발생했습니다. MYDA(Miango Youth Development Association) 대변인 종고 로렌스는 “올해 우리 국민 17명이 풀라니 목동들에게 살해당했다. 우리는 포위 공격을 받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 앞서 코기주에서는 위닝복음주의교회에 소속된 한 목회자가 풀라니 목동에 의해 살해됐습니다. 모닝스타뉴스에 따르면 단라미 야쿠이 목사는 지난 12일 두 아들, 조카와 함께 타와리 지역에서 납치됐습니다. 그는 사망 전에 극심한 고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납치됐던 아들 중 한 명은 몸값을 지불한 후에 풀려났으나 나머지는 여전히 포로로 억류된 상태라고 합니다. 이들뿐만이 아닙니다. 올해 나이지리아에서만 최소 3,400명의 기독교인이 사망했다는 끔찍한 보고가 있습니다.
이 외에도 모슬렘 국가와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독교탄압의 실태는 충격을 넘어서 끔찍한 수준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국제적으로나 국제 기독교단체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횡포와 탄압에 대하여 범세계적으로 교회와 기독교단체가 함께 대응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막연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이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손쉬운 일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교회와 기독교단체가 ‘항의 공문’을 보내는 것입니다. 이 같은 횡포를 막을 수 있는 유엔에 도움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거나 기독교를 탄압하는 국가의 정부에 항의 공문을 보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장로교회’(PCUSA)가 쿠바의 기독교인들을 지지하는 공식 문서를 보낸 적이 있습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미국장로교회는 지난 7월 23일에 “쿠바 국민들을 지지한다”며 미국의 불안정하고 부실한 외교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 편지에서 “쿠바 장로교 개혁교회, 지역 교회들, 노회들 특별히 회원과 가족 모두에게 연대를 표한다. 우리 교단은 쿠바 국민들의 고통 속에 미국의 역할을 인지하고 고백한다”고 말했습니다. PCUSA의 전국 히스패닉 라틴 장로교 코커스는 지난 7월 27일 ‘쿠바 사태에 대한 자체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미국이 쿠바에 대한 경제 조치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평화적으로 시위하는 이들에 대한 정부 당국의 탄압 행위를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하여 쿠바 공산정권이나 정부의 탄압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목소리를 냈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부에 공식으로 편지를 보내서 항의와 반대의 뜻을 전달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저 구경만 하고 아무 소리를 내지 않는 것과 이렇게 소리를 내며 반대의사를 표명하는 데는 커다란 차이가 있습니다. 침묵은 기독교에 대한 탄압에 불을 지를 뿐입니다. 하지만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그 박해의 불길에 물을 끼얹는 것과 같습니다. 어떤 분은 “박해를 당하는 당사자나 해당국가의 크리스천이 나서서 해야지 왜 우리가 해야합니까?”하는 말을 합니다. 이건 잘못된 생각입니다. 당사자의 저항은 자칫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해당국가의 선교사나 크리스천의 저항도 역시 같은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럴 때는 당사자나 해당국가보다는 외부에서 목소리를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더 커다란 영향을 주며 성공적으로 일을 이루어낼 수 있습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한다면 항의공문이나 서신을 한국교회총연합회나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같은 연합단체에서 보내면 좋습니다. 혹은 범사회문제대책운동본부와 같은 기독교단체가 나서면 좋습니다. 지역교회에서도 얼마든지 동참할 수 있습니다. 유엔에 보내서 국제적인 문제해결을 촉구하도록 요청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중국, 북한, 모슬렘 국가, 쿠바…’와 같이 기독교를 박해하는 국가의 정부에 보내서 탄압을 중단하도록 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물론 해당 국가에서 꿈쩍도 안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빗물에 바위가 패이듯이 이 같은 목소리가 많아지면 반드시 선한 열매가 맺혀지게 될 것입니다. 국제적인 기독교탄압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함께 대응해나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