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한 계절, 장마철이 본격 시작되었습니다. 후덥지근한 날씨가 계속되는 장마철에는 특히 각종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이 문제가 됩니다.
첫째 식중독, 이질 등과 같이 음식이나 물을 통해 전염되는 질병
비브리오 장염을 일으키는 비브리오균은 바다에 살고 있는 그람음성 세균으로, 바다 수온이 올라가는 6-9월에 흔히 발생하며 어패류를 생식하였을 때 걸리므로 어패류 생식을 금해야 하며 꼭 먹을 때에는 끓여서 먹어야 합니다.
건강한 사람에서는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성 기저질환으로 질환 감수성이 높은 사람에서는 혈류감염을 일으켜서 쇠약감, 발열, 오한, 저혈압, 피부괴사, 반상출혈 등 비브리오 패혈증을 일으켜 패혈성 쇼크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감염 후 36시간 내에 피부에 출혈성 수포가 형성되며, 혈소판 감소 및 범발성 혈관내 응고병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상처로 인한 피부 감염일 경우에는 피부의 궤양이나 괴사 등을 일으키기도 하며, 손상 부위에 부종과 홍반이 발생하여 급격히 진행되어 대부분의 경우 수포성 괴사가 생깁니다.
예방을 위해 어패류 보관 시 -5℃ 이하로 저온 보관하고, 60℃ 이상의 열로 가열하여 충분히 익힌 뒤 섭취해야 합니다. 익히지 않은 해산물에 의해 이미 조리된 음식이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하며 해산물을 익힌 다음 바로 먹고, 남기는 경우 반드시 냉장보관을 하여야 합니다. 해산물을 다룰 때는 반드시 장갑을 착용하도록 하고 손이나 발에 상처가 있다면 상처부위에 바닷물이 닿지 않도록 하여야 합니다.
둘째 일본뇌염, 말라리아와 같이 모기나 다른 벌레에 물려서 옮는 질병
평소 모기나 벌레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모기를 쫒는 약을 뿌리거나 몸에 발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일본뇌염을 예방하기 위한 접종을 미리 해야 하며 생백신은 2회, 사백신은 5회 접종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예방접종 후 최소 2주~4주일 지나야 항체가 생성되기 때문에 유행하기 전에 꼭 접종을 완료해야 합니다.
셋째, 냉방시설 때문에 전염되는 레지오넬라병 같은 질병
직접 찬바람을 쐬지 않도록 하시고 겉옷을 가볍게 걸치는 것이 좋습니다. 잠잘 때는 온도를 높이고 수면풍으로 전환하여 과도하게 장시간 찬 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실내와 밖의 온도 차이를 5도 정도로 유지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인체에 병을 일으키는 대부분의 세균은 자기가 살아가야 하는 환경, 즉 인체 내에서 가장 번식력이 강한 특성이 있습니다. 실제 세균배양실험을 해보면 사람의 체온인 37도 근처에서 세균이 가장 잘 자랍니다. 게다가 장마철에는 외부 온도가 높은데다 습도까지 높아 세균이 더욱 번성할 우려가 큽니다.
장마철에 건강을 지키기 위한 생활수칙 10계명을 소개합니다.
1. 물은 끓여 먹는다.
2. 남은 음식물은 5도 이하 또는 60도 이상 고온 살균 후 보관한다.
3. 음식을 다시 먹을 때는 끓여서 먹는다.
4. 음식물을 조리 시에는 위생관리에 주의한다.
5.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한다.
6. 습도가 높을 때는 짧은 시간에 난방하거나 제습기를 이용해 습기를 제거한다.
7. 실내 환기를 자주 해준다.
8. 안전사고에 대비한다.
9. 긍정적인 생각과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한다.
10. 전염성 환자가 발생하면 식기, 변기, 이부자리 등을 소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