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라는 말씀은 계속 복음을 설명하던 사도바울로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굉장한 의문을 가지게 합니다. “심고 거두는 법칙”은 인간 삶의 모든 부분에서 적용이 되는 법칙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법칙입니다. 다시 말하면, 바울은 믿음생활이나 인간관계 나 인생사 모두가 씨앗을 뿌리고 추수를 하는 법칙과 같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것입니다. 육체를 따라서 심는 사람이 있고, 성령을 따라 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육체를 따라 심겠느냐, 성령을 쫓아 심겠느냐의 결론을 요구합니다. 성경에 사람의 마음은 밭과 같다고 했습니다. 길가 밭, 돌짝 밭, 가시 밭, 옥토 밭이 있습니다. 심는 대로 거둔다는 것입니다. 육체를 위해 심으면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며 썩지 아니할 씨앗을 심으면 영생을 얻게 됩니다. “사람이 무엇으로 심던지 그대로 거두리라”고 했습니다. 다윗은 음란을 심었다가 결국 자녀들까지 음란한 생활을 했고, 슬픔이 떠나지 않는 고통을 겪었습니다. 나폴레옹은 총과 칼로 권력을 휘둘렀다가 결국 총과 칼 앞에서 망하게 되었습니다. 이 교훈을 볼 때 우리는 사랑과 선(善)을 심어 선한 열매를 맺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분명히 말씀을 통해 심는 대로 거둔다고 하셨습니다.
1951년 1.4 후퇴 피난길을 준비하느라고 사람들이 정신을 못 차릴 때였습니다. 한 사나이가 가방을 들고 서울시내의 한 은행 문을 밀치고 들어갔습니다. 은행 직원들도 거의 다 피난을 떠났고 출납계원들만 남아서 서류를 태우던 중이었습니다. 그가 가방을 열면서 말했습니다. “빌린 돈을 갚으러 왔습니다.” “이 난리 통에 뭐라고요? 대출 장부가 어디 있는지도 몰라요. 일부는 부산에 있고 일부는 분실됐어요. 아마 손님의 대출 장부도 분실됐을걸요.”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기어이 빚을 갚겠다고 우겼습니다. 그는 출납계원들의 도장이 찍힌 상환 영수증을 챙기고는 자기 가족을 데리고 제주도로 피신했습니다. 그는 거기서 군대에 식품을 납품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한 사단장이 그의 됨됨이를 알아보고는 생선 납품을 요청했습니다. 그는 좋은 품질, 낮은 가격을 유지하면서 납품 기일도 철저히 지켰습니다. 공급 물량을 더 늘려달라는 주문이 빗발쳤습니다. 그는 선박을 사서 직접 물량을 조달하고 싶었지만 돈이 없었습니다. 그는 부산에 건너가 은행 본점을 찾았습니다. 당시 선박을 사려면 최소한 200만원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대출을 담당하는 과장은 한 마디로 거절했습니다. 전쟁 중인데 누가 위험을 무릅쓰고 대출해 주겠습니까. 그는 포기하고 돌아서다가 일전에 자신이 갚은 은행 빚이 잘 처리됐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그는 상환 영수증을 꺼내 대출과장에게 보여주면서 확인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아, 바로 당신이었군요. 중국 군대가 서울에 들어오기 직전에 빚을 갚은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우리는 다 귀를 의심했지요. 당신을 은행장님께 소개하겠습니다.” 은행장은 울먹이면서 그의 손을 꽉 붙잡았습니다. “당신 같이 정직한 사업가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얼마가 필요하십니까? 대출재원이 충분하지 않지만 최선을 다 해 당신을 돕고 싶습니다.” 그는 그 은행융자로 선박을 사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었습니다. 한국유리를 창업한 최태섭 회장님의 실화입니다. 지금은 세상을 떠나신 (고) 최태섭 장로님은 참으로 신실한 그리스도인이었고, 충실한 사업가이셨고, 좋은 장로님이셨습니다. 최태섭 장로님이 남기신 어록에 보면 다음과 같은 말들이 담겨 있습니다. “다른 사람보다 무언가 더 가진 사람은 그것이 힘이든, 돈이든, 지식이든 상관없이 그것을 사회와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데 사용해야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적어도 기업이윤의 20%는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그러기 위해 노력해 왔다. 부유하기 때문에 남을 도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남을 돕기 때문에 부유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아무리 가진 것이 많아도 남을 위해 쓰지 않으면 그 사람은 가난한 사람이다. 그러나 비록 가진 것이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해도 남을 돕는데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쓸 줄 아는 사람은 참된 부자이다.”
뿌린 대로 거둡니다. 좋은 것을 뿌리면 좋은 것을 거두고 나쁜 것을 뿌리면 나쁜 것을 거둡니다. 안 뿌리면 못 거두고 뿌리면 거둡니다. 뿌린 대로 거둡니다. 아니, 뿌린 것보다 더 넘치도록 거둡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낙망하지 말고 계속 좋은 것을 뿌려야 합니다. 한국유리 회장이었던 최태섭 회장은 평안북도 정주군 염호동에서 1910년 8월 26일 출생하여 변호사가 되려고 공부하던 중, 헌법을 보다가 일본 천왕을 신성으로 받들어야한다는 헌법조문을 보고 변호사 되기를 포기하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정미소 사업으로 시작하여 비누사업 그리고 무역업으로 발전하였습니다. 그때 그가 취급 하던 제품이 폭등하여 계약을 취소하면 쌀 천가마니나 되는 돈을 벌 수 있었지만 본래 계약대로 진행하여 중국인들에게 아주 큰 신임을 얻었습니다. 그 후 1945년에 해방이 되면서 기업주들을 악덕상인으로 간주하여 체포하여 죽이는 인민재판을 하였으나 같이 근무했던 노동자들의 도움으로 죽음을 면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 노동자들을 가족같이 대한 결과물입니다. 1.4후퇴 때 난리 통에 돈을 갚으러 온 최태섭 회장을 알아본 직원의 도움으로 은행장이 무이자로 2억원을 빌릴 수 있었습니다. 신뢰로 만들어 낸 대출이었습니다. 유리 왕국을 건설한 고 최태섭 명예회장의 ‘경영자는 하나님이 주신 것을 관리하는 청지기’라는 ‘청지기 경영론’은 너무나 유명합니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평생 외제차를 타지 않고, 골프장도 거의 가지 않은 청빈한 기업가였습니다. 최 명예회장은 평생 ‘유리’라는 외길을 걸었던 몇 안 되는 외곬 경영인 중 한 사람으로 기업경영인은 욕심내서 이것저것 사업을 벌이면 안 된다는 게 그의 경영이념이었습니다. 그의 ‘청지기 경영론’은 1969년 일찍이 회사를 공개해 가족 소유 지분이 10%를 넘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깨끗하게 부를 쌓는 기업인, 버는 만큼 베풀 줄 아는 기업인이었습니다. 많은 재산을 학교에 기부하여 활발한 교육사업도 펼쳤습니다. 국제기아대책기구 한국지부 이사장을 맡아 국내외 굶주리는 이들을 돕는 일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1978년에 ‘사단법인’ 한국기독실업인 중앙회회장을 역임하시면서 하나님나라 확장하는 일이 본업처럼 여기고 전심전력을 다하였습니다. 지금 용인에 사시며 호남기독신문에 은혜로운 말씀을 써주시는 (전.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로 계셨던) 이성재 목사님이 총무로 계셨습니다. 저도 회원으로 명동거리에서 노방 전도도 열심히 했습니다. 감회가 깊습니다. 유리처럼 투명하고 진실 된 경영인이었던 최태섭 명예회장은 1998년에 소천 했지만 재계의 영원한 청지기로 후배 경영자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성공한 기업인은 많아도, 존경받는 기업인은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