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기 목사 (상리교회, 범사회문제대책운동본부 사무총장)
|
|
5월 12일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의 보도에 의하면 영국정부가 이란 정부에 기독교인들을 비롯한 소수 신앙인들의 종교자유 보장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유엔 제34차 인권 정례검토에서 유엔 주재 영국 미리암 쉬어만(Miriam Sheamna) 대변인은 선언문을 통해 “이란이 국제법에 따른 법적 의무를 지키는데 실패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선언문은 이란 시민들과 외국인들을 상대로 한 명확하지 않은 구금과 잘못된 처우 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쉬어만 대변인은 “이란 교도소에 수감된 모든 이들은 비인도적 처우를 받거나 고문을 당해선 안 된다”면서 “범죄 혐의가 있는 자들도 그들의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어야 하고, 부당하지 않은 재판을 받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에서는 기독교로 개종하거나 복음을 전하는 행위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또 지하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불분명한 체포 및 구금의 위험에 끊임없이 노출돼 있습니다. 이란은 오픈도어선교회가 발표하는 박해국가순위에서 9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처럼 기독교에 대한 탄압이 법적으로 합법화되어 자행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중국은 지난 5월 1일 종교지도자들에 대한 새로운 행정조치를 발효했습니다. 그리고 공공장소(교회)에서의 예배를 금지함은 물론 성경앱과 기독교 위챗 공공계정을 삭제하는 등 박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누군가 해당 계정에 접속하려고 하면 “이 계정은 ‘인터넷 사용자 공공 계정 정보 서비스 관리 규정’을 위반한다는 신고를 받고 계정이 차단되어 정지됐다”는 메시지가 뜨고 있는 현실입니다. 지금 중국 앱스토어에서 성경앱은 사라졌고, 인쇄본 성경도 온라인에서 더 이상 구매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중국은 온라인 공간에서도 기독교에 대한 박해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란이나 중국뿐만이 아닙니다. 북한은 훨씬 심각하게 기독교를 탄압하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5월 12일 공개한 ‘2020 국제종교자유 보고서’에서 중국과 더불어 북한을 세계 최악의 종교자유침해국으로 지정했습니다. 종교뿐 아니라 핵과 인권 문제를 동시에 다루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한은 19년째 ‘종교자유 특별우려국’ 명단에 올랐습니다. 대니얼 네이들 미 국무부 국제종교자유국장은 이날 ‘2020 국제종교자유 보고서’ 관련 브리핑에서 “미 행정부는 인권 이슈를 외교 정책의 중심에 두려고 한다. 인권 이슈를 다루거나 국가 안보 문제를 다루거나, 또는 양자 간 우려 사이에 상호 절충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세계에서 종교 자유를 가장 유린하는 국가 중 하나는 중국이며, 또 다른 하나는 북한이다. 우리는 북한 이슈를 지금과 같이 정면으로 다룰 생각이다. 전체적으로 다루지 않으면 이 지역의 지속적 평화·안정에 대한 가능성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고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 정부 들어 처음 발표된 이번 연례보고서는 각국 종교자유현황을 기술하고 있으며, 17장에 걸쳐 북한 주민들이 종교를 이유로 탄압받고 있는 사실을 자세히 담고 있습니다. 보고서에는 이런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북한 헌법은 ‘종교는 외세를 끌어들이거나 국가·사회적 질서를 해치는 구실로 이용되어선 안 된다’는 조항과 더불어 종교신념의 자유를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 정부는) 표현의 자유 및 사상·양심·종교의 자유, 평화적 집회·결사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지속적으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아울러 북한에서 5~7만 명이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수감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2019년 비정부기구(NGO)의 주장도 소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북한 내 수용소에 기독교인들은 5~7만 명, 많게는 20만 명에 달합니다. 종교와 관련된 살인 126건, 실종 사건 94건 등 북한 내 종교 탄압이 1,411건 자행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부적으로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비밀리에 엄청나게 많은 순교자들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만큼 북한에 나타난 기독교에 대한 탄압이 심각하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하여 영국 성공회의 ‘저스틴 웰비’(Justin Welby) 캔터베리 대주교가 지난 8일 ‘제레미 헌트’ 외무장관과 미국의 ‘마이크 폼페이오’국무장관 등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보도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저스틴 웰비 대주교는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을 위한 외교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이어 “모든 신앙인들의 신앙과 종교의 자유를 보장할 수 있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웰비 대주교는 모임에서 영국 정부가 박해가 발생하고 있는 국가의 종교 자유 신장을 위해 무역 관계를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그는 “우리는 전 세계와 유효하고 필수적인 외교 정책을 맺고 있다. 그러나 이들 국가 중 종교와 신앙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는 국가들이 있다”면서 “문화적으로 민감할 수 있지만 종교의 자유는 인류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후 트위터에 “이러한 관계성에 있어서 우리는 예배의 자유가 인간에게 필수적인 요소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웰비 대주교는 군사적 제재에 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이렇게 영국과 미국에서는 기독교 박해에 대하여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잠잠한 것을 볼 때 안타깝기만 합니다. 이제는 교회가 나서서 정부에 ‘북한의 종교의 자유보장’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북한에서 탄압받고 있는 기독교인들의 인권이 보장되도록 소리를 높여야합니다.
감사하게도 2019년 6월 14일 ‘북한종교와신앙의자유국제연대’가 출범하였습니다. “종교와 신앙의 자유가 북한사회에 뿌리내리게 돕고 북한정권의 종교탄압 종식에 UN 등 국제사회가 더욱 적극 개입하도록 노력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시작되었습니다. “북한 헌법은 종교의 자유를 명시하고 있으나 동시에 종교를 국가 질서를 해치는데 이용할 수 없다는 규정도 둬 이를 근거로 북한은 종교와 신앙의 자유를 탄압하고 있다”며 북한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운동에 함께 협력하는 교회와 단체의 세력이 아직은 너무도 미미하기만 합니다. 지금도 수만 명의 북한주민들이 종교 활동을 했거나 종교서적을 소지했다는 이유로 체포돼 반역죄로 중벌에 처해지고 있습니다. 북한주민의 종교와 신앙의 자유를 회복하는 것은 대한민국 모든 교회의 공동책임입니다. 그러므로 이 같은 문제의 해결을 위해 교회가 연합하여 대한민국 정부를 비롯하여 각국 정부, 유엔 등 국제기구와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북한의 종교와 신앙의 자유보장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때입니다.
세계 각국의 종교와 신앙의 자유가 회복되도록 교회가 책임감을 가지고 하나로 연합하는 것이 하나님의 애타는 심정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세계 열방의 모든 나라들에 기독교 탄압이 중단되도록 힘을 모아 기도합시다!
북한에서 자행되는 기독교 탄압이 중단되도록 기도합시다!
북한의 지하교회 교인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믿음으로 승리하도록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