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실한 믿음과 투철한 사명감으로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하여 헌신하다가 지난해 12월 20일 “은퇴는 끝이 아니라 새롬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지역성장, 복음화, 다음세대 양육에 힘쓰며 비전을 선포하는 호남기독학원 이사장 조현용 목사를 만나 뵀다.
- 편집자 주 -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
▪ 목회 현장에 계실 때는 자주 뵈었는데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십니까?
하나님의 은혜로 정년퇴임한지 5개월째인데, 생각할수록 모든 것이 주님의 과분한 은혜임을 믿고 감사하며 지냅니다. 임기 때문에 정리하지 못했던 봉사 직을 정리하면서 ‘어떻게 하면 퇴임 후에도 주님 은혜 안에 거할 수 있을까’ 기도하면서 교회에 감사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 담임하시며 목회하실 때와 원로로써 교회를 섬길 때의 차이점은 무엇이며, 뒤에서 보시며 목사님의 목회 상황을 조명해 볼 때 장단점이 무엇이던가요?
담임목사는 필드에서 성도들과 함께 뛰는 코치와 같았다면 원로목사는 관중석에서 후임목사님의 사역과 성도들을 보면서 기도해 드리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용히 지혜롭고 덕스럽게 섬김으로 후임목사님은 평안하게 목회하고, 성도들은 은혜로 살며, 교회가 부흥 성장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저는 부족한 점은 많고 장점은 거의 없는 사람이었기에 주님을 의지하면서 성도들을 주님의 제자로 세우고 싶은 마음으로 제자훈련 목회에 힘썼습니다. 죄인들을 구원하려고 섬기는 종으로 오셨던 주님처럼 섬기는 종으로 살고 싶은 마음을 가졌던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단점뿐인데, 제자훈련이라는 원칙에 매여 사역의 폭이 좁았을 것이며, 온유하고 겸손한 주님의 마음으로 성도들을 더 많이 사랑하지 못했던 것을 아쉽게 여깁니다.
▪ 목사님은 ‘성공한 목회자’라는 주위 목사님들의 평판이 많은데 평소 목회 철학은 무엇이며, 신앙의 근간으로 삼는 말씀, 찬송을 소개한다면?
누가 저를 보고 ‘성공한 목회자’라고 말씀한다면 그것은 사실과 다른 말씀일 것입니다.
저는 목회를 잘 못하고 항상 부족하기 짝이 없는 사람으로,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는 목사가 될 만한 사람이 아니었는데 주님의 과분하신 은혜로 목사가 되었습니다. 정년퇴임까지 할 수 있었으니 그저 무한 감사할 것 밖에 없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며 신앙의 근간으로 삼는 말씀은 ‘고전 15:10, 롬14:7-8, 잠 3:5-10’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저의 인생을 되돌아 볼 때에 내 힘으로 된 것은 하나도 없었으며,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왔음을 느낍니다. 우리가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경외하며 말씀에 순종할 때 우리의 삶은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형통하게 될 것을 믿습니다.
또한, 제가 개인적으로 즐겨 부르는 찬송가는 312장(너 하나님께 이끌리어), 368장(주 예수여 은혜를), 369장(죄 짐 맡은 우리 구주)입니다. 찬송 가운데 더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귀하고, 찬송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려드릴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 요즘 다음세대 양육이 화두이자 한국교계가 나아가야할 길인데 호남기독학원 이사장으로서 교육프로그램과 비전을 소개한다면?
급변한 교육환경과 사회의식의 변화는 미션스쿨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지난 1900년 전, 후 선교사들이 설립하여 대한민국 교육의 선구자와 주춧돌 역할을 해왔던 기독교 학교의 공적은 묻히고, 재정이 중요한 현실에서 사립학교의 준 공립화 정책, 고등학교로 확대된 무상교육과 ‘코로나19’ 영향으로 미션스쿨은 채플, 성경교육, 동아리 활동이 제약 또는 중지되는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에 학생들과 공식적으로 대면할 수 있는 교목을 비롯한 신실한 교사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복음 전도의 황금어장인 학교에서 수많은 영혼을 구원하는 학원복음화 사역에 초점을 맞추어 교사 선발, 인사, 행사 등 학교의 각종 중요한 사항들을 이점에 두고 기도하고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으며, 내면적으로는 “교사가 살아야 학생이 살고, 학생이 살아야 학교가 산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신앙생활의 지형이 급속도로 변화된다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코로나19’로 인한 신앙생활의 급격한 변화는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한 중에 급속하게 일어난 변화라 사람들이 당황하고 있지만, 과학의 발달과 시대의 변화를 생각해 보면 진행 중인 온·오프라인 예배, 영상매체를 통한 교육과 소통과 각종 사역은 필연적으로 다가오고 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질병과 함께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왔기에 사람들은 당황하며 부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의 유일한 구원자이신 우리 주님께서 살아계시며 역사를 주관하고 계십니다. 이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은 영적인 존재이기에 주님 없는 영혼은 공허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의 영혼은 예수님으로 채워져야만 허기와 허무와 허망에서 벗어날 수 있기에 코로나 때문에 영적 사역이 요동과 침체를 겪고 있지만 회복은 이미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교회는 이럴 때 일수록 주님을 더욱 의지하고 본질적인 사역에 집중해야 합니다. 방역수칙은 철저히 지키면서 어떻게 해서든지 예배, 말씀, 기도, 교제, 전도와 선교, 구제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어렵다고 쉬면서 안일하면 회복이 늦고 부흥하기 어렵습니다.
선제적으로 대응을 잘하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이럴 때 일수록 목회자와 성도들이 깨어서 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고 교회다운 교회가 되려고 힘쓴다면 참 교회와 진리를 갈망하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올 것이며, 진리의 밝은 빛을 비취며 참 맛을 내는 소금이 될 것입니다.
▪ 목포 범사회문제대책운동본부 대표회장으로서 동성애, 차별금지법 입법 저지 및 건강가정기본법 제정 반대를 주창하며 집회와 세미나를 개최 및 활동하셨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흘러가는 세월과 시대의 흐름을 따라 세상과 사회는 변하고, 거기에 따른 시대의 가치관이 사람들의 삶이 변해왔습니다. 그래서 시대마다 교회는 진리인 하나님 말씀을 중심으로 그 시대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전하고 사람들이 진리를 따라 살도록 가르치며 공의로우신 하나님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세상 앞에서 다양한 노력을 해 왔습니다. 때로는 십자가를 지고 불의와 비 진리에 맞섰습니다. 교회가 항상 승리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진리는 언제나, 궁극적으로 승리했습니다. 진리는 반드시 승리함을 교회는 믿습니다. 성 소수자의 인권과 다양해진 현실 사회에서의 가정, 가족의 개념을 심사숙고해서 새롭게 정립할 부분이 있을 것이지만, 이 모든 일들이 진리인 하나님의 말씀과 배치되는 것이라면 진리를 거스르는 일이 될 것이며, 진리가 아니면 반드시 무너지기에 절대 반대해야 합니다. 이러한 문제는 앞으로도 뜻을 같이하는 모든 분들과 연합하여 더욱 적극 대처할 것입니다.
▪ 목회 생활 중 기억에 남는 것과 후배 목회사역자들이나 성도들에게 귀감이 되는 간증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개인의 경험이 모든 분에게 똑같이 적용될 수 없지만 목사는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을 깊이 체험하는 은혜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성경을 읽던 중, 가시면류관을 쓰고 십자가에 못 박혀 피 흘리신 주님을 생생히 보았습니다. 그대로 있을 수 없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대성통곡을 했습니다. 같이 방에 있던 가족들이 다 깜짝 놀랐습니다. 제자훈련을 하려고 교회를 개척할 때, 멘토이신 고 옥한흠 목사님이 “주님처럼 3년만이라도 주님 앞에 엎드려 제자훈련과 교회 목회에만 전념하라!”고 당부 하셨습니다. 확실한 소명과 본질에 최선을 다해야 된다는 말씀으로 듣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 은퇴 생활의 가장 큰 덕목은 건강이라는데, 건강유지를 위해 하는 운동은 무엇인가요?
몇 년 전 기도 제목을 정하고 일천번제를 시작한 후 지금 두 번째 일천번제를 계속 드리면서 기도하는 제목 중 하나는 “주여! 내 영혼이 가장 깨끗하고 내가 가장 건강할 때 저를 불러주셔서 가족과 교회에 누가 되지 않도록 긍휼을 베풀어 주시옵소서!”입니다.
저는 몸이 약한 편이기에 무리하지 않으며 반신욕과 적당한 평지 걷기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끝으로 후배목회자와 성도 및 호남기독신문 애독자에게 마무리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 짐이라”(고후12:9)는 주님 말씀처럼,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여기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기도하고 최선을 다하십시오. 은혜 아니면 살 수 없고,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은혜를 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 학력 및 경력
- 호남신학대학교
- 장로회신학대학원
-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M.A.)
- 미국 Haward University 목회학 박사(D-Min.)
- 호남신학대학교 명예신학박사(D.D.)
- 전)예장통합 목포노회장
- 전)목포기독교교회연합회장
- 전)기독교방송(CBS) 서부방송 이사장
- 전)기독교텔레비전(CTS)목포방송 이사장
- 전)광주기독병원 이사장
- 현)호남기독학원 이사장
- 현)목포 범사회문제대책운동본부 대표회장
- 빛과소금교회 개척, 정년퇴임
- 빛과소금교회 원로목사
- 예장통합 목포노회 공로목사
대담/ 총괄본부장 박정완, 정리/ 기자 김주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