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 신경마비는 어떤 원인에 의해서 얼굴의 근육을 움직이는 안면 신경의 기능에 문제가 생겨 얼굴에 마비가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안면 마비가 생기면 한쪽 얼굴 근육의 움직임의 정도가 감소하여 얼굴을 움직일 때 양쪽이 서로 비대칭이 된다. 뇌의 외상, 출혈, 감염증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 중추 신경 마비는 양측성의 구순, 비근, 안근 마비 증상을 유발한다. 말초신경 마비는 편측의 저작 곤란 증상 등을 유발한다. 흔히 찬바람 잘못 쐬거나 잠을 잘못자서 생긴다고 알려져 있는데 고혈압 환자에게 약 4~5배 정도 많이 발생한다. 원인은 찬바람은 여러 위험 인자 중 하나일 뿐이며 급·만성 중이염, 내이염, 대상포진과 같은 감염성 질환과 청신경 및 안면신경 종양, 당뇨병, 임신 등 다양하다.
인구 10만 명 당 20명꼴로 발생하는 안면신경마비 중 가장 흔한 유형은 ‘벨 마비’이다. 알레르기설, 바이러스설, 염증설, 혈관 경련으로 인한 혈액순환 장애설 등이 있지만 아직도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다. 안면신경마비를 뇌졸중의 일종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도 않다.
눈이 잘 감기지 않아서 눈물이 흐르거나 눈이 뻑뻑해진다. 물을 마실 때 입술이 덜 움직이는 쪽으로 물이 샐 수 있다. 한쪽 혀의 맛이 예전과 다르게 둔해지기도 한다. 마비가 생긴 쪽의 감각은 그대로지만 안면이 부어 있는 듯한 느낌이 있을 수 있다. 증상은 수 시간 내 또는 수일 내에 나타나는 특징이 있고, 완전 마비 또는 부분 마비로 나타난다. 코를 찡긋하지 못하고, 입을 옆으로 벌리지 못해 음식을 먹을 때 음식물을 흘린다. 휘파람을 불지 못하고, 말을 해도 발음이 새어 정확한 발음을 하지 못하게 된다.
안면신경마비는 뇌에서 갈라져 나와 얼굴 근육을 움직이는 신경가지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말 그대로 얼굴 부위만 마비 증상을 보이는 병이다. 안면신경 손상으로 인한 마비는 이마에 주름도 잡히지 않지만, 뇌졸중에 의한 안면마비는 이마에 주름이 잡힌다.
뇌졸중 환자는 일반적인 안면신경마비와는 달리 눈꺼풀을 정상적으로 감을 수 있으며, 눈이 충혈되거나 시린 증상도 없다. 안면신경마비 때는 얼굴과 팔다리의 감각 이상, 어지러움 등 다른 증세를 동반하는 경우가 드물다.
진단은 우선 안면 마비를 일으킨 심각한 원인이 있는지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안면 마비가 생긴 환자는 귀와 신경 기능에 대한 자세한 진찰을 받고, 이상이 있는지 확인받아야 한다. 그 원인을 찾기 위해서, 필요한 경우 CT나 MRI와 같은 검사를 받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쳤는데도 안면 마비의 다른 특별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벨 마비로 진단을 할 수 있다.
안면신경마비 환자는 특별한 치료 없이도 80%가 1-2개월 후 거의 완쾌된다. 치료는 부신피질 호르몬제,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거나 물리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환자들은 넉넉한 마음으로 기다리며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 너무 자주 거울을 보면서 짜증을 내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증가해서 병세를 악화시킨다.
초기에는 눈꺼풀이 잘 감기지 않고 눈물도 잘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안대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운전 등 장시간 눈을 이용하는 작업을 삼가는 것이 좋다. 다만, 당뇨병 환자, 고령자, 대상포진에 의해 안면마비가 생긴 환자, 초기 신경 손상이 심한 환자는 안면마비 발생 6개월 이후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눈과 입이 같이 움직이는 후유증이 생길 수 있어 세심한 주의를 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