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승 장로 (목포복음교회, 목포문화원 향토문화 연구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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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00여개 국가 중에서 국민에 대한 복지제도가 가장 좋은 나라는 스웨덴,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가 상위권이라고 한다. 그런데 한국에 이들 나라보다 앞선 복지제도가 있다.
1988년도부터 시작된 국민건강보험이다.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건강보험혜택을 보기 시작했다. 처음은 일부 혜택이 주어졌으나 2000년도 이후부터 혜택범위가 확대되어 지금은 CT나 MRI에도 일부가 적용되어 건강보험 천국이 되었다. 건강보험공단의 막대한 적자를 정부가 지원하는 상황이 되었다. 특히 만 65세 이상의 노령에는 많은 혜택이 주어지고 있다. 동네 병원의 경우 진찰료 1900원만내면 병원이 하루 종일 동네 사랑방이 되어 추운 겨울철과 무더운 여름철에는 노인들의 쉼터가 된다. 또한 커피를 비롯한 각종 음료수도 제공된다. 동네 병원들의 경우 만 65세 이상의 노인환자 유치경쟁이 치열하다. 진찰료 외에 추가비용이 있어 수입이 괜찮은 편이다. 여자 노인환자분이 오시면 원무과 직원이 “어머니, 어서오세요”하며 안내한다.
남자 환자분이 오시면 “아버지, 어서오세요”하며 안내한다. 환자가 하루에 100명 이상 오면 원무과 직원은 아버지. 어머니를 합하여 하루에 100번을 불러야 한다. 이 직원은 하루에 부모를 몇 분이나 맞이하는가? 하루에 2개 이상의 병원을 가면 이 환자는 딸을 2명 이상 두게 된다. 중형병원을 가면 환자호칭이 어르신으로 바뀐다. 대도시의 대학병원 이상 병원을 가면 000 환자분으로 호칭이 다시 바뀐다.
A씨의 경우 오전에 동네병원에 가서 물리치료를 받고 오후에 안과를 갔는데 그날 2명의 딸이 생겼다고 한다. A씨는 갑자기 딸부자가 된 것이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의료수준이 되었으니 각 의료기관이 환자에 대한 호칭도 통일되어야 한다. 유통업인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손님을 고객님으로 통일하여 응대 하고 있다. 필자도 지난 일년 동안 다섯 곳의 병원에서 진료와 치료를 받았는데 가는 병원마다 호칭이 달라서 불편하였다. 복지부. 의사협회. 간호사협회가 서로 협의하여 결정하면 좋겠다. 필자도 지난 일년 동안 아버지가 되었다가 아빠가 되었다가 어르신이 되었다가 000 환자분이 되어 나에 대한 호칭이 바뀔 때 마다 뒷맛이 개운하지 않았다. 필자는 지난해에 딸부자가 되었다. 환자에 대한 호칭이 통일되는 날이 오기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