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농어촌 교회의 어려움이 많다. 다음세대를 세워가는 것이 한국 교회의 살길이요 하나님의 나라 확장의 근간이 될 줄로 확신한다. 본지는 지금까지 지내온 것이 주님의 사랑과 은혜라고 고백하며 이 시간도 양들의 안위를 위해 말씀으로 무장하고 기도하며 목양일념으로 사역중인 김완수 목사를 만나봤다. - 편집자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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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김완수 |
▪ 섬기시는 교회를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 도초중앙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소속 교회입니다. 1922년 4월 27일 목포 선교부의 파송을 받은 박도삼 장로가 개척했으며 신안군에서 세 번째, 도초도에는 첫 번째 교회로 세워졌습니다. 자랑은 1966년에 완공된 석조건물을 그대로 보존하여 예배당으로 사용 중이며 원로장로(문애록)한분, 은퇴장로(문철옥, 임광준, 명의일) 3분, 4분의 시무장로(문신일, 김대요, 정승헌, 노길신)님이 계시며 매주 60여 명의 전성도가 예배에 임하는 은혜가 넘치는 아름다운 어촌교회입니다.
▪ 목회를 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저의 목회 동기는 중학생 때 청소년부 수련회를 통해서 받은 “또 거기서 네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 곧 돌단을 쌓되 그것에 쇠 연장을 대지 말지니라 너는 다듬지 않은 돌로 네 하나님 여호와의 제단을 쌓고 그 위에 네 하나님 여호와께 번제를 드릴 것이며”(신 27:5~6)라는 말씀을 통해 다듬지 않은 돌 그 자체가 하나님께 드릴 번제의 제단이 되듯이, 이 말씀이 부족하고 연약한 김완수라는 존재 그대로 쓰시겠다는 주님의 부르심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소명에 응답하여 제게 주신 사명은 하나님 앞으로 나오기를 머뭇거리는 자들을 위해 부족한 우리를 하나님께서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그들에게 전하고 섬기는 일이라 믿으며 신학대학교에 입학했지만, 군 제대 후 현실적인 삶에 대한 눈을 뜨게 되면서 목회자로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평범하게 신앙생활을 하며 살아갈 것인가 고민하였습니다.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말씀은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 20:24)라는 바울의 밀레도 고별 설교였습니다.
중3 수련회 때 만났던 하나님의 사랑이 너무나 기뻐서 예배자로서 교회 안에서 봉사와 섬기는 일이 좋아서 그 사랑을 전하는 자가 되기로 해놓고 군 제대 후 복학을 앞두었을 때 조금 더 편한 길로 가려고만 했던 제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저를 기준으로 놓고 생각한 것이지 결코 다른 분들의 삶을 쉽고 편안한 삶이라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사도행전 20장 24절의 말씀을 듣고 목회자의 길을 끝까지 걷기로 굳게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이 순간도 제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저를 예배하는 목회자로, 사람들을 섬기며 복음을 전하는 목회자로 부르셨다는 것에는 조금도 의심이 없습니다.
▪ 도초중앙교회를 섬기시며, 혹은 섬 목회를 하시며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복음의 고향 역할을 하는 교회에서 목회하는 것이 참 보람됩니다. 제가 섬기는 교회는 올해 101년 된 교회이고, 도초의 제일 첫 교회입니다. 세례명부를 보면 1800년대 후반에 태어나신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100년의 세월 동안 많은 분들이 교회를 거쳐 갔다는 이야기지요. 그래서 “목사님, 제가 어렸을 때 도초중앙교회를 다녔어요. 고향 교회를 맡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받을 때 목회자로서 사역에 흐뭇함을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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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나눔 김장 |
▪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성도 감소와 ‘코로나19’로 인하여 교회 환경이 매우 어렵습니다. 특히 섬 목회의 어려움은 더할 것 같습니다. 극복을 위한 구체적 대안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인구 감소는 전국 어디를 가도 공통된 문제라 생각합니다. 개교회가 이러한 큰 아젠다에 대한 정책을 수립하고 진행하는 데에는 분명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먼저 고령화 사회에 맞춰 교회가 속한 지역의 어르신들을 섬기는 마음으로 노인 대학, 독거 노인 식사 제공, 정기적으로 내륙 병원에 모시고 가는 등 돌봄과 섬김의 사역을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교회가 다음세대를 꾸준히 양육해야 합니다. 섬이라는 특성상 아이들이 자라면 계속해서 외부로 나가게 됩니다. 시골에서 교회학교를 운영하는 것이 어쩌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아이들을 어렸을 때부터 신앙으로 잘 기르고 양육해 복음의 씨앗을 심겨주어 외지에 나가서도 꾸준하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복음의 고향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외지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은 장성하면 그대로 그 지역의 교회를 섬기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개중에 귀향을 하는 아이들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때 고향 교회는 단순히 지역교회가 아니라 복음의 고향이 되어 다시 장성해 돌아온 영혼을 받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이러한 이야기는 막연한 희망일 수도 있지만,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게 “나는 심고, 아볼로는 물 주었고, 하나님이 자라나게 하신다”(고전 3:6)라고 말한 것처럼 하나님께서 이와 같은 마음으로 해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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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성경학교(Log-in) |
▪ 목회 근간으로 삼은 성경 말씀은 무엇이며 설명을 하신다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신명기 27장 5~6절입니다. 부족한 저도 목회자로 부름 받아 쓰임 받는 것처럼 교회 공동체는 누구든 모일 수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누구든지 상처받고 위로 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찾고 기댈 수 있는 교회 공동체를 만드는 목회를 하고 싶습니다.
▪ 목사님께서 추구하시는 목회 비전과 기도 제목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하나님 앞에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교회 공동체를 꿈꾸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 아래와 같은 5가지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1)치유와 회복이 있는 예배 공동체(Plug In)
교회는 영혼육의 아픔과 상처로 얼룩져 방황하고 기진해 있는 성도들의 아픈 상처를 싸매 주고 상한 마음을 치유하고 회복시키며 쉼과 안식을 누릴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도초중앙교회는 복음의 진리와 바른 신앙 위에 굳게 서서 성령의 충만한 임재 속에서 치유와 회복이 있는 역동적이고 감격적이며 살아 있는 예배를 드리는 교회를 실현하고자 합니다.
(2)깊이 있는 영성을 추구하는 말씀 중심의 기도 공동체(Charge Up)
깊이 있는 영성을 추구하는 목회는 말씀과 기도를 기초로(디모데전서 4:4-5)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모든 삶과 사역을 성령으로 시작하여 성령으로 마치는(고린도전서 3:16) 목회를 실현하며, 말씀으로 예수님의 마음을 품는 성도들로 구비시켜 자신과 가정과 교회와 이웃과 나라와 민족과 세계를 위해 기도하는 기본에 충실한 교회를 구현하고자 합니다.
(3)지역을 책임지는 섬김 공동체(Live Out)
교회는 세상 속에 있는 세상을 위한 세상을 향한 예수님의 마음을 믿음으로 실천하는 곳입니다. 도초중앙교회는 도초·비금 지역과 신안군에 속한 교회로 지역사회의 필요와 문화에 관심을 기울이며 그 필요를 채우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기는 교회를 실현하고자 합니다.
(4)다음 세대를 세우는 공동체(Raising Up the Next Generation)
오늘날 새롭게 부상하는 다음 세대들이 예수님의 마음을 품은 제자들로 세워져 갈 수 있도록 새로운 시대와 문화에 적합한 교회를 이루어 가기 위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역이 요구됩니다. 자녀들을 말씀과 기도로 양육하여 미래 교회를 계승할 주역으로 세우는데 헌신하고 집중하는 교회를 실현하고자 합니다.
(5)민족과 세계에 복음을 전하는 선교적 교회(Pass On)
교회가 존재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복음을 통해 영혼들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목회와 교회 부흥의 성패는 교회의 본질을 전도와 선교에 두고 하나님의 선교의 도구로 충성스럽게 쓰임 받는 것에 있습니다. 오늘날 교회의 위기를 말하는 이 시대 속에서 교회의 본질인 전도와 선교적 사명을 충성스럽게 감당함으로 지역과 도시와 민족과 세계를 가슴에 품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부름 받고 보냄 받아 선교하는 공동체를 실현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선교적 삶을 살아감으로 지역과 나라, 민족과 열방을 치유하고 다음 세대를 세우며 복음으로 세상을 섬기고 변혁시키는 교회가 되고자 합니다.(갑절의 부흥을 이루며 열 배의 사역을 감당하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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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초중앙교회 |
▪ 구령열정을 위해 섬 목회를 자원하는 목사들도 있습니다. 섬 교회의 특성을 살린 부흥과 전도를 위해 섬 목회에 비전을 품고 있는 사역자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도서 지역 목회는 반 선교지라 생각합니다. 언어는 통하지만, 도서지역이 가진 독특한 문화를 따로 이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말을 통하지만 마음이 통하는 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 생각됩니다. 목회는 관계이고 마음을 서로 주고받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도서지역은 이러한 것이 더 오래 걸리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제 도초에 들어온지 1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오랜기간 목회를 하신 목사님들도 저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십니다.
▪ 끝으로 성도와 호남기독신문 애독자에게 마무리 인사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도서지역의 교회들과 목회자들을 위해서 끊임없는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대담/ 총괄본부장 박정완, 정리/ 기자 김주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