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자에게 큰 그릇을 맡기셨으니
총회 헌법과 노회 질서에 따라
섬기는 자의 모습으로 사명 감당할 것!
▪ 목포서노회장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 평생에 있어서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부족한 자가 목포서노회의 노회장이 된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모세의 역할보다는 아론과 훌처럼 협력자와 같이 일하는 것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노회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노회원들이 지지하였으나 무거운 짐을 졌다는 생각뿐입니다.
노회 선배 목사님, 장로님들이 부족한 자에게 큰 그릇을 맡겼으니 더 이상 회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여기며, 지금까지 선배 노회장님들이 좋은 노회로 이끌어 왔기 때문에 저 역시 1년 임기 동안 임원들과 함께 좋은 전통을 살리기 위해 총회 헌법과 노회 질서에 따라 내 주장과 권력을 나타내기보다는 섬기는 자의 모습으로 나에게 주신 큰 은혜에 감사하며 모든 노회원들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자 합니다.
▪ 목포서노회를 소개한다면?
지금 우리 노회는 지역구도로 하면 목포와 무안 그리고 장흥과 영광지역 산하 교회들이 속해 있습니다. 또한 금 번 노회를 중심으로 48개처 교회와 2개 기도처 그리고 5월에 설립 허락된 교회까지 포함해서 49개처의 작은 노회이지만 총회 산하의 그 어떤 노회보다 건강한 노회라고 생각합니다.
목포서노회는 총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하는 증경노회장님들이 계시고 선배 목사님들이 노회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섬기고 계십니다. 또한 인구가 줄어들어 교회의 재정이 어려운 현실과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에도 저희 노회는 그 어떤 교회도 문을 닫지 않고 오히려 당회가 더 많이 조직될 정도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목양일념에 최선을 다하는 동역자들과 선배 목사님들의 본이 되는 신앙을 통해 후배 목사님들은 목회 철학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노회 총대로 출입하시는 장로님들의 섬기는 모습을 보면 고개가 저절로 숙여 질 정도이기 때문에 외형적으로는 작다고 여겨질지라도 내실은 튼튼한 건강한 노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노회의 역점사업 및 현안문제와 구체적 대안은 무엇입니까?
저희 노회의 역점사업이자 현안 문제는 연금제도 즉, 복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자립위 교회 생활비 보조는 어느 노회나 비슷하지만, 목포서노회가 자랑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우리 노회 산하의 교회로 청빙 받아 3년이 지나면 10년 동안 매월 연금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이 일은 자립위 교회 목회자들의 노후 준비를 위한 마중물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10년 동안 지원 받으신 목회자들이 많이 있지만 종료하지 않고, 몇 년 전부터서 본 노회에서 20년 이상 시무하다 은퇴하신 목회자들을 위해 노회 경상비를 최대한으로 줄이고 매월 상납금의 일부를 적립해가는 것으로 이제는 은퇴 이후 10년간 매월 100,000원씩 개인당 일천이백만원을 지원합니다. 타 노회보다 앞서가는 노회로서 목회자들의 은퇴 이후까지 연금제도를 통해 목회자들의 어려움에 참여하는 것으로 연금제도가 소속감과 관심을 고취시키는 역할을 감당하고 있음을 말하고 싶습니다.
▪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성도 감소와 ‘코로나19’로 인하여 교회 환경이 매우 어려울 때 노회장직을 수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데, 이에 대한 대응책이 있다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출산으로 인한 문제는 교회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국가적인 재앙이라고 생각합니다. 농경사회 이후 산업화 시대는 많은 일손이 필요했지만 급속도로 변화된 오늘날은 빅데이터 시대, AI 인공지능의 시대로 사람들이 감당해야 할 일들을 로봇이 감당하는 속도의 시대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고학력 시대에 젊은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하기가 힘들고, 중소기업에서 일하더라도 저임금이라 고가의 집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아 결혼 시기는 늦어지고 있으며, 양육비의 걱정에 자녀 낳는 것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결혼을 포기하고 혼자 사는 1가구 세대는 늘어가는 현실이다 보니, 세계 최저 출산 국가로서 국가의 위기라고 생각됩니다.
초고령화시대는 너무 빨리 접어들어 농촌인구 감소뿐만 아니라 도시인구 감소까지 이어져 코로나가 아니어도 이미 교회마다 다음 세대들인 주일 학교와 중·고등부가 없는 교회들이 더 많아 앞으로 대형교회를 제외한 중·소형 교회는 미래가 불투명한 현실입니다.
이러한 때에 청년의 세대들의 개인주의적인 생각을 버리고, 자녀는 하나님이 주신 기업인 것을 믿고 힘들고 어려워도 생육하는 축복을 누리는 것이 하나의 대응책이 되겠지만, 각 교회마다 몇 안 되는 다음세대를 위한 노회의 연합활동의 활성화(연합수련회, 캠프, 성경공부, 각종 동아리 활동)와 교육으로 다음 세대가 미래의 지교회의 주인공이 되도록 노회와 교회가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목포서노회 제135회기 임원 |
▪ 목회를 하게 된 동기와 목회 여정 및 목회 비전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20대 중반에 농촌교회에서 사역하고자하는 소명이 있었지만, 실천에 옮기는 것을 미루다가 저의 멘토 목사님을 통해 모교회인 일로감돈교회에서 청년의 때에 제자양육교육을 받으면서 교회 중심의 사역을 하다가 30살에 선지생도가 되었습니다.
저의 첫 사역지도 고향교회였습니다. 농촌에서 성장하였고 모교회인 일로감돈교회에서 지도자의 길을 걷다가 신학을 시작하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농촌교회를 섬기고자 하는 것이 저의 기도의 제목이 되었고 삶이 되었습니다. 제가 총신신학대학원 1학년 겨울 방학을 앞두고 땅끝인 해남화원성산교회에서 34살에 단독 전임 사역을 전도사 시절부터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교회 성도님들도 얼마 되지 않았고 사는 환경도 좋지 않았지만 첫 단독 사역지였기 때문에 물불을 가리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해 사역에 임하면서 외부의 도움 없이 성도님들의 기도와 특별헌금으로 교회 리모델링 공사까지 하였고, 지역민들과 관계 형성, 들 심방(밭으로 음료나 커피, 떡 등 간식제공)을 하며 처음 10명도 되지 않는 교회를 25명 정도의 교회로 부흥시켜 그곳에서 목사 안수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이후 다른 교회를 섬기다가 지금의 전원교회를 마지막 목양교회라 여기며, 저희 부부는 이곳에서 은퇴하리라는 일념으로 기도하면서 이제 10년째 사역에 임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원교회 부임한지 5년 정도 되었을 때 성도가 100여명 되는 교회와 도시교회 등에서 3차례 청빙제의가 들어왔지만 저와 아내의 기도 제목대로 우리는 끝까지 욕심 부리지 말고 가난한 노후를 보낸다고 하더라도 아직까지 예수를 믿지 않는 마을 주민들이 주께로 돌아오는 것을 소망하면서 성도님들과 함께 이곳에서 은퇴하고자 하는 마음이라 행복한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 목회 근간으로 삼은 성경 말씀과 찬송은 무엇인가요?
제가 목회근간으로 삼은 말씀은 로마서 1장 16-17절입니다. 그래서 전원교회 영구적인 표어는 이 말씀에 근거해서 ‘다시 복음 앞으로 돌아가자’입니다. 또한 찬송가는 370장 ‘주안에 있는 나에게’입니다. 첫째 아이를 낳고 잠을 재우기 위해 자장가로 항상 부르곤 했지요. 복음성가는 ‘모이는 예배 흩어지는 예배’입니다. 금년 매 주일 축도 이후 파송식 때마다 고백하는 찬송입니다.
▪ 섬기시는 전원교회를 소개하고 자랑한다면?
저희 교회는 1931년도에 농촌에 설립된 교회입니다. 제가 부임하기 전, 아픈 상처가 있는 교회이지만 그 어디에서 볼 수 없는 순수한 성도님들의 신앙생활을 바라보면서 제가 은혜를 많이 받습니다. 숫자는 많지 않지만 유년주일학교, 중·고등부, 대학생들도 출석하는 농촌교회입니다. 코로나 시대에 대부분의 교회에서 교인수가 감소했겠지만 이는 전원교회도 예외에가 아니었습니다. 이사나 직장으로 젊은 가정이 교회를 떠나거나 소천하시는 등 3년째 15명이 감소하여 작년 말, 목회자로서 저의 능력 부족인 것만 같아 당회원 가족 단톡방에 올렸더니 장로님들께서는 ‘목사님 탓이겠냐’고 ‘하나님의 뜻이 아니겠냐’며, ‘탓이라면 우리 모두의 탓입니다’라고 격려하시는 모습들을 보면서 ‘아- 당회가족이 하나이구나’ 나 혼자 목회를 하는 것이 아니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2023년 1월 1일 첫 예배에 마을에서 자매 두 명이 출석하기 시작했고, 그 이후 광주, 목포, 운남에서 10명이 등록하여 금년들어 회복의 해가 되고 더 많게는 담장을 넘는 교회가 되겠다는 확신이 들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불쌍히 여기사 선한 사람들을 보내주신 듯합니다.
전원교회는 작지만 강력함이 있는 교회이자 특별히 세계에서 제일 좋은 당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저희들 배를 채우기 보다는 주는 것이 좋아서 재정의 10분의 1정도를 선교비로 사용하고 있고, 3분의 장로님들이 계시지만 다들 순수하시고 함께 목회의 동역자로 교회를 섬기고 있는 소중한 분들입니다. 저희 교회는 매년 1박 2일씩 당회가족 수양회를 다녀옵니다. 특별한 프로그램은 없지만 당회 가족과 함께 맛집을 찾아다니면서 허물없이 당회 정책을 가지기도 합니다. 직분자 임명과 성례식 때는 정식으로 당회 소집을 하지만 그 외의 안건 등은 사적인 자리에서 교제를 하면서 나누는 당회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일 년에 10차례 정도 외식을 하면서 당회원 가족의 하나 됨을 확인할 수 있고, 젊은 집사님들은 차량 봉사와 교회 수리 등이 필요하면 주일에 일찍 교회에 와서 예배에 지장이 없이 관리하고, 주방 봉사나 식사 담당 등은 구역별로 돌아가면서 80대 되신 권사님들도 교회 청소나 식사준비를 지금까지 섬겨오고 있습니다. 농촌교회이지만 저희 교회 교구는 광주에서 이제 3가정, 무안, 운남, 목포, 남악에서 젊은 부부들이 주일학교 사역부터 감당하고 오후 찬양 예배 인도까지 하고 있으며, 특별한 것은 주일학생들도 주일학교 공과공부가 끝나면 유치부 때부터 주일 낮 예배와 오후 예배까지 함께 드리는 3대 가족이 함께 예배드리는 공동체입니다. 특별하게 목회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마음들이 있어 작지만 행복한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 회장으로서 목사님의 비전과 기도제목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목회비전은 은퇴시기에 성도들이 지금보다 더 이상 줄어들지 않는 것이며, 성도님들과 저희 가정도 좀 아쉬운 시기에 은퇴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특별히 성도님들에게 영력과 지력, 체력의 저하로 인해 은혜로운 말씀이 저하되지 않는 가운데 은퇴를 하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하나님의 생각은 모르겠지만요.
노회장으로서 기도제목이 있다면 1년 동안 노회장직을 잘 감당하고, 목포서노회를 위해 헌신하시고 수고하신 우리 증경노회장님들과 증경장로님들을 위해 받은 은혜를 최선을 다해 섬기는 것이며, 임기 중 행복하게 섬김의 자세로 노회장직을 잘 감당하는 것입니다.
▪ 끝으로 회원 및 성도와 호남기독신문 애독자에게 마무리 인사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부족하고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호남기독신문 애독자들에게 글을 올린다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호남기독신문을 위해 수고하신 관계자들의 헌신의 노력이 있기에 격주로 신문을 가정에서 접할 수 있는데 그들의 수고를 알아주었으면 하고, 호남기독신문을 위해 더 많은 기도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이 신문을 대하는 모든 목회자들과 기관장님들 그리고 성도님들 주 안에서 주께서 주시는 기쁨과 평안이 함께 하시기를 원합니다.
대담/ 총괄본부장 박정완, 정리/ 기자 김주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