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는 많은 왕들이 나옵니다.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 시대에 남쪽 유대와 북쪽 이스라엘로 나라가 나뉘어졌는데 그 분열왕국 시대에 이스라엘과 유다를 통치했던 왕이 무려 42명이나 됩니다. 그런데 그 42명의 왕들 가운데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왕은 다윗과 히스기야 외에는 없었습니다. 히스기야 왕은 즉위하자마자 종교개혁을 일으켰고, 하나님이 제일 싫어하시는 우상을 싹 정리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기도로 나라를 구하기도 하였습니다. 히스기야는 참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렸던 놀라운 왕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하나님의 사람 이사야 선지자를 통하여 히스기야 왕에게 선포되었습니다. “너는 집을 정리하라 네가 죽고 살지 못하리라(왕하20:1).” 하나님은 히스기야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것입니다. 이 때 히스기야의 나이는 39세였습니다. 한참 일할 나이에 사형 선고를 받은 것입니다. 기가 막힐 일이 아닙니까? 히스기야는 이 때 어떻게 반응합니까? “히스기야가 낯을 벽으로 향하고 여호와께 기도하여 이르되(왕하20:2).” 히스기야가 자신의 얼굴을 벽으로 향하여 기도했다는 것은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고, 오직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히스기야는 자신의 사형선고 앞에서 오직 주님만을 바라보며 기도한 것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다 보면 벽을 만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우리는 죽음의 벽, 질병의 벽, 절대 절망의 벽들을 만납니다. 인간으로서 한계의 벽에 부딪힐 때가 있습니다. 히스기야는 왕이었습니다. 그는 물질과 권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것으로는 이 질병과 죽음의 벽을 넘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세상의 어떤 것으로도 넘을 수 없었던 그 벽을 기도를 통해서 뛰어 넘은 것입니다.
히스기야 왕의 기도를 연구해 보면 어떤 특징이 있습니다. 그 첫 번째 특징은, 히스기야의 기도는 심한 통곡의 기도였다는 것입니다(왕하20:3). 간절한 기도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특징은, 히스기야는 하나님의 구원을 확신하며 기도했다는 것입니다(사38:20). 이렇게 히스기야가 통곡하며 기도하고, 응답을 확신하며 기도했더니 하나님께서 어떻게 응답하시는가 보십시오. “내가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을 보았노라(왕하20:5).” 전능하신 하나님이 히스기야의 통곡의 기도를 들으셨고, 눈물을 보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히스기야의 생명을 15년을 연장시켜 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왕하20:6). 히스기야의 기도에 정확하게 응답하신 것이지요. 그런데 놀라운 것은 하나님은 기도응답을 거기에서 멈추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히스기야가 구하지 않은 것까지도 덤으로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내가 너와 이 성을 앗수르 왕의 손에서 구원하고 이 성을 보호하리라(왕하20:6).” 기도는 이렇게 수지맞는 것입니다. 기도하면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대구에 가면 내당교회를 은퇴하신 조석원 목사님이 계십니다. 이분은 청송분인데 어린 시절을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습니다. 어머니가 네 남매를 키우는데 죽고 싶어도 먹고 죽을 음식이 없어서 무당집에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굿을 해도 살 길이 보이지 않는 겁니다. 그래서 어머니가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종교를 한 번 바꿔보자.’ 그래서 전도사님이 시무하는 교회 찾아가서 “나, 종교를 바꿔봐야겠어요. 전도사님이 내 인생 책임을 져주시오. 저 무당한테 내 인생 안 맡기고 싶어요.”라고 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어머니가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는 겁니다. 교회를 나간 후 어머니는 전도사님이 시키는 대로 합니다. “기도하십시오. 하나님은 기도를 들어주십니다. 인생은 기도대로 됩니다.” 그래서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네 자녀들에게 매일같이 안수하며 축복기도 하는 겁니다. 그 어머니의 기도를 받고 자란 아이가 지금 대구 경북 지역을 이끌어가는 영적 지도자인 조석원 목사님입니다.
인생의 어두움을 밝히실 분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 분을 등지면 우리는 내 인생의 그림자를 내가 밟고 삽니다. 그러나 그 분을 바라보면 교회 밖에 해를 바라보며 활짝 펴있는 국화처럼 우리의 인생이 펴질 것입니다. 이것이 자연을 통해 보여주는 진리입니다. 인생의 두터운 벽을 만나셨습니까? 히스기야처럼 기도로 벽을 뛰어넘으십시오. 인생은 기도대로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