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유아를 중심으로 코로나19, 독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 virus)에 이어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Metapnemo virus)가 유행하고 있어 보건당국이 영유아를 중심으로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감염증 유행 주의보를 내렸다.
이 바이러스의 경우 통상 봄부터 여름까지 발생하지만 올해는 가을부터 이례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생후 6개월에서 12개월 사이의 유아에게서 피크를 찍는 계절성 바이러스이다. 더구나 현재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독감)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과 동시·중복 감염될 경우 ‘중증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부모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의 인플루엔자 및 급성호흡기 감염증 동향에 따르면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 검출률은 24.8%에서 38.4%로 증가했다. 감염돼 입원한 환자는 같은 기간 63.1% 급증했다. 입원 환자의 70~80%가 6세 미만이다.
인플루엔자 검출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독감 의심 환자 비율도 외래환자 1000명 당 7.0명에서 7.1명으로 약간 감소했다. 다만 지난달 중순 내려진 유행주의보 발령 기준(4.9명) 보다는 훨씬 상회한다. RSV 검출률 역시 감소 추세이나 지난해 전체 기간(1.9%)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다. 사람 메타뉴모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경우 지난해엔 검출률이 ‘제로(0)’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지난 2년간 잠잠하던 호흡기바이러스가 동시다발적으로 발호하는 양상으로 보인다.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도 감기처럼 호흡기 비말을 통해 직접 전파되거나 감염된 사람의 분비물이나 오염된 물건을 접촉하여 간접 전파된다. 잠복기는 5~9일 이며, 감염된 소아에서 1~2주 동안 바이러스가 배출된다.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독감이나 RSV 등 다른 호흡기 감염병처럼 38도 이상 고열과 기침 가래 콧물 코막힘을 겪고 심한 경우 쌕쌕거리고 호흡이 힘든 모세기관지염과 폐렴을 일으킬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독감과 메타뉴모를 일반인이 직접 구분할 수는 없고, 메타뉴모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성인은 감기로 가지만, 6세 이하 어린이들은 폐렴과 모세기관지염으로 가기 쉽다. 폐렴이 의심되거나 고열을 동반한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할 때 객담이나 콧물을 채취하여 호흡기PCR 검사를 시행하는데 하루 뒤에 결과가 나온다.
열이 38~39도 오르고 폐렴으로 입원 치료를 받는 아이들 중에 독감과 코로나19 검사에선 음성인데, 나중에 메타뉴모바이러스에 양성인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요즘엔 한 가지가 아니라 인플루엔자와 메타뉴모, RSV 등 2~3개 바이러스가 동시 검출되는 아이들도 있다. 이렇게 중복 감염된 아이들은 대부분 중증 폐렴을 앓아 한 번에 낫지 않고 입원 기간이 길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기침예절 등 기본 방역수칙 준수와 함께 각각 해당 백신 접종을 맞아야 합니다. 다만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예방백신은 아직 없다. 증상의 중증도에 따라서 입원치료를 결정하는데 무호흡, 빈호흡, 헐떡거림, 흉곽함몰, 코벌렁거림, 청색증이 있는 경우 입원하여 산소 및 호흡기 치료가 필요하다. 먹는 양이 감소하면 탈수에 빠져 소변량이 감소하고 전신 기능이 악화되므로 충분한 수액치료가 필요하다.
∎ 호흡기 질환 예방수칙
1. 비누와 물로 20초 이상 손 자주 씻기
2. 눈, 코, 입 만지지 않기
3. 아픈 사람들과의 긴밀한 접촉 피하기
4.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입과 코 가리기
5. 물체와 표면을 깨끗하고 소독된 상태로 유지